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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사회복지사 - 조상진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개인 가족 집단 조직 지역사회 전체사회와 함께 한다.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이익보다 공공이익을 앞세운다.… "(사회복지사 선서문)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선천적 장애를 가졌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한 사람, 생계가 어렵거나 중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그들이다. 또 가정폭력 피해자, 알코올 중독자, 부랑인·노숙자, 독거노인 등도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이들이 사회복귀를 위해 맨 처음 만나는 사람이 사회복지사다. 이들은 클라이언트(대상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사회안전망의 최전선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일선 자치단체나 복지단체가 설립·운영하는 사회복지관, 복지시설 등이 주된 일터다.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자격요건이 없었다. 그러다 1970년 제정된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해 '사회복지사업종사자 자격증'제도가 처음 도입되었다. 1982년에는 이름이 사회복지사(社會福祉士·social worker)로 변경되었다. 클라이언트를 상담·대변·옹호하는 성격이 변호사의 사(士)와 유사하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2003년부터는 국가시험이 실시돼 1급의 경우 이를 통과해야 자격증이 주어진다. 하지만 2급의 경우 대학 관련학과나 사이버 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일정 과목만 이수하면 자격을 주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복지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는데다 경제불황과 실업난이 겹쳐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등록된 사회복지사는 32만185명에 이른다. 이들중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은 1만 명에 불과하다. 또 6만여 명이 사회복지관과 각종 복지시설에 종사하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20%만 현직에서 활동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고강도 업무와 저임금, 신분불안 등 이들이 처한 현실은 팍팍하기 이를데 없다. 서서히'번 아웃(burn out)'되고 있는 것이다. 의욕을 갖고 출발했지만 결국 소진됐다는 뜻이다.

 

7일은 사회복지의 날이다. 이들이 선서대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서 일할 수 있는'복지'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위원

 

조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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