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매스컴에 유별나다. 날마다 신문이나 방송에 자신의 사진이나 기사가 안나면 몸살이 날 지경이다. 어찌보면 정치인들은 인기 연예인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 그만큼 매스컴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출연한 TV프로나 방송 출연시간을 알리기 위해 지인들에게 문자를 날린다. 지사나 시장 군수가 매스컴 타는 것은 국회의원 보다 한술 더 뜬다. 단체장들은 '홍보귀신'이 돼 있을 정도다.
지역에서 국가를 상대로 한 대규모 숙원사업을 추진할 때는 예산 확보 때문에 힘들 때가 많다. 대표적으로 용담댐 새만금사업 등이 그랬다. 그러나 전주~남원간 4차선 확포장 사업은 국회의원들마다 자신이 국비를 확보해서 했다고 자화자찬 한 일이 많았다. 때로는 지역구가 달라도 상임위원회나 예결특위서 활동하다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생뚱맞게 관련 없는 국회의원이 자신이 했다고 신문에 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선출직들은 자신의 업적을 유권자에게 알리고 싶은 맘이 꿀 떡 같다. 기회만 있으면 남이 한 일도 자신이 먼저 발표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돼 있다. 그만큼 정치인들의 구강구조가 일반인과 다르다. 뭣 일 좀 하면 좀이 쑤시게 돼 있다. 바로 누설심리가 누구 보다도 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혀가 가만 있질 않는다. 이번에 예비 타당성이 통과된 새만금 신항만도 바로 그런 사례다. 전북의 최대 숙업사업을 해결하는 첫 단초를 마련했다고 해서 더 그랬을 것이다.
MB에게 '신용비어천가'까지 쓴 김완주지사는 4석짜리 신항만 건설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 위해 KDI에서 예비타당성이 통과되자마자 곧바로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사흘뒤 새만금위원회 강현욱공동위원장이 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새만금 신항이 아직 정부에서 확정된 것 아니다"고 말했다. 강위원장은 "확정은 정부에서 발표해야 확정이 되는 것이다"고 전제한 뒤 "아마도 도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기업 유치나 숙원사업 해결에는 주연과 조연이 따로 있다. 새만금 신항의 예비타당성 통과도 강봉균의원을 비롯 여러사람들이 힘 모아 통과시킨 것. 현대중공업 유치도 군산고 출신 최규선 사장의 노력이 절대적이었고 김완주지사 강봉균의원 문동신군산시장등도 함께 노력했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