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오락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에서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Loser:실패자)"라는 발언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항의로 어떤 30대 남성이 언론중재위원회에 KBS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을 냈다고 한다.
사건 발단을 제공한 사람은 한 여대생이었는데 그녀가 180 cm 이하의 남자는 싫고 키 작은 사람은 "루저"라고 말한 것이다. 이처럼 여과되지 않은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그대로 방송한 KBS의 처사에 대한 항의가 많다. 이것을 두고 "루저의 난(亂)"이라고 까지도 표현한다.
요즈음 한자를 모르는 젊은층들의 마구잡이식 발언, 그리고 인터넷 채팅상에서 쏟아지는 국적 불명의 언어들이 소위 공영방송의 현장으로까지 침입한 경우들이다. 한국 여자들의 외모 지상주의의 위험수위가 어디까지 왔는가를 가늠케도 한다. 참고로 미국 헐리우드의 인기 스타인 톰 크루즈의 키가 1m 70cm에 불과하고 영화 "대부"에 나오는 알파치노의 키는 우리나라 남자 평균 신장 보다 훨씬 작은 1m 65cm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해적인 프로크루테스는 사람을 잡아와서 그의 침대에 뉘어놓고 침대보다 길면 다리를 잘라버리고 침대보다 짧으면 망치질해서 침대의 길이만큼 늘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 세상 사람의 가장 알맞은 표준 신장이 이 푸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누워도 잘리지도 않고 또 늘려 지지도 않는 키가 1m 78cm로 보았다.
서양의 미(美)의 여신, 비너스상의 신장이 1m 68cm 인데, 이보다 10cm가 더 큰 것이다. 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 사람들의 평균 신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또 OECD 통계에 의하면 세계에서 남자의 평균키가 제일 큰 나라는 네덜란드 이고 멕시코 남자의 평균키가 가장 작다고 한다. 여자의 경우는 아이슬란드 여자의 평균키가 가장 크고 멕시코 여자의 평균키가 가장 작다고 한다.
2005년도의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4년도 기준으로 19세에서 24세 사이의 한국 남자 평균키는 175.5cm, 여자의 평균키는 161.6cm 로 나왔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남자는 루저(패배자)인 셈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