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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복당 미스터리 - 이경재

"아쉽게도 복당이 실패되었지만…. 반대파들을 어루만지고 지역일 완료에 우선적인 중점을 두며 조용히 때를 기대릴 수 밖에" "아무튼 꾹 참으면서… 민주당이 필요할 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다리면서 현실로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유성엽 국회의원(정읍)의 민주당 복당이 무산된 뒤 그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 온 글이다.

 

다 아는 것처럼 그는 김원기 전 의원과의 갈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해 왔다. 지난 1월12일 정동영· 신건의원과 함께 복당원서를 제출했으나 지난 5일 당원자격심사위는 유의원의 복당을 불허했다.

 

하지만 그의 복당 무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소명할 기회 조차 주지 않은 것이다. 심사위(9일)에 출석, 소명해 달라고 요구해 놓고도 이 심사위를 무기 연기시켜 버린 것이다.

 

이미경 심사위원장은 유의원과 만나 "서면으로 제출하면 꼬투리잡기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회의에 직접 참석해 구두로 하면 좋겠다"는 조언까지 했다는 것인데, 갑자기 심사위가 연기되고 만 것이다. 연기 사유나 차기 심사위 일정에 관한 아무런 통보도 없었다. 미스터리다.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설이 난무하는 이유다.

 

또 하나는 만족할 만한 소명이라는 건 도대체 어떤 걸까 하는 점이다. 김완주지사처럼 '큰절 편지'라도 보내야 한단 것인지, 아니면 석고대죄라도 해야 한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복당과 정읍시장 후보를 연계시켰다면 좋은 해법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민주당은 또 복당은 계속 심사한다고 유의원 측에 공문을 보냈다. 이는 복당심사는 한달 이내에 하도록 규정된 당규(10조) 위반이다. 당헌·당규를 목숨처럼 여겨온 민주당의 자가당착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당히 끌고 가면서 독자행동을 차단하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이런 행태를 보면 과연 사당인지, 공당인지 의심스럽다. 작은 지역 하나 통합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민주세력 대연합을 실현하겠다는 건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복당문제도 그렇거니와 광주지역의 기초의원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분할하는 획책을 보면서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너무 오만해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경상도에서 한나라당이 하는 행태와 다른 게 뭐가 있나.

 

/이경재 논설위원

 

이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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