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PR실무 언론인 - 이경재

"홍보맨은 회사의 안위를 책임지는 첨병이다" 삼성 20여개 계열사의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은 줄잡아 300여명.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삼성그룹 홍보책임자인 부사장이 강조한 말이다.

 

PR 실무자의 영역은 홍보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고객과 지역주민 관리, 위기관리, 이미지 관리, 언론계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젠 기업 뿐 아니라 행정기관이나 협회, 단체 같은 곳에도 전문적인 PR 실무자를 두고 있다.

 

PR 실무자는 PR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이다. PR 실무자는 관리자와 기술자로 나뉘는데 PR 관리자는 조직의 PR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정책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을, PR 기술자는 보도자료 작성이나 캠페인·이벤트를 수행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6.2지방선거를 맞아 PR 실무 수요가 늘고 있다. 언론인 출신 상당수가 이미 선거캠프에 합류해 있다. 전주MBC 여자 아나운서 출신이 정운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의 대변인으로 들어갔고 김완주 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문동신 군산시장, 교육감 후보 진영에도 전직 기자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이미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전북교육청, 전주시, 장수군 등의 자치단체와 이익단체 등에도 언론인 출신들이 진출해 있다.

 

몇해 전 삼성그룹이 전무이사(지금은 부사장)로 영입한 이인용 MBC앵커나 동아일보 출신인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KBS와 MBC기자 출신인 박선규· 김은혜 대변인 등도 모두 언론인 출신의 PR 실무자들이다.

 

유능한 언론인은 대개 다른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오랜 언론계 생활을 통해 통합· 조정능력 등의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감각이 빠르고 주민 눈높이의 판단 능력도 돋보이는 점이다. '기자가 하루에 하는 일을 공무원은 일주일에 하고 교수는 한달에 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하지만 써 보니까 기대 만큼 부응하지 못한다는 소릴 듣는 사람도 있다.

 

선거를 앞두고 쓸만한 언론인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도 있고 누구를 콕 찍어서 인물 됨됨이를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 유능한 기자들이 언론계를 떠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언론계 내부의 열악한 환경 탓도 있다. 선거가 끝나면 PR 실무자들의 부침도 클 것이다. 능력발휘도 좋지만 일회용은 아닌지 그것이 문제로다.

 

 

/이경재 논설위원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국회·정당조국 “변화가 있으려면 경쟁해야, 혁신당 지지해 달라”

사건·사고순창 씽크대 공장서 불⋯3명 부상

경제일반[주간 증시전망] 미국 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예정

전시·공연실패와 무력감의 시간서 태어난 연극 ‘구덩이'

오피니언[사설] 해군 제2정비창 군산조선소가 ‘최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