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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자연관(自然觀) - 장세균

 

우리를 둘러싼 자연(自然)을 어떻게 보느냐가 자연관(自然觀)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존재이다.그리고 환경문제와 결부해서 자연을 어떻게 보느냐의 자연관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연을 보는 자연관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유태교적 자연관 또는 서구적 자연관이라고 하고 둘째는 동양적 자연관 또는 중국인적 자연관이라고도 한다. 유태교적 자연관의 모체는 성경에 있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보며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지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셨다.

 

이 말뜻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으니 다른 모든 존재보다 우월한 존재이고 자연은 인간보다는 하위급의 존재이며 인간 지배의 대상이라는 뜻을 암시한다. 그래서 유태교적 자연관 또는 서구적 자연관은 인간 중심적 자연관이며 인본주의(人本主義)적이라고 하는것이다.

 

린, 회이트(Lynn White)라는 사람은 그의 "생태학적 위기의 역사적 원인"이라는 책에서 서양의 신학적 전통이 환경위기의 근원이라고 까지 말한바 있다.동양적 자연관 또는 중국인적 자연관에는 중국 도교의 철학이 숨어있다.

 

중국의 노자(老子)는 인간이 땅을 따르고, 땅이 하늘을 따르고 하늘이 도(道 )를 따르고 도(道)가 자연을 이룬다고 했다. 자연의 개념을 이처럼 높이 격상시켰다. 노자는 자연을 인간지배나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귀속해야할 이상적 상태로 보았고 자연과 인간을 인위적으로 구분치 않고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추구했다.

 

노자를 이어받은 장자(莊子)는 자연은 크고 작은것이 없으며 유용(有用) 무용(無用)이 있을수 없다고 했다. 유용, 무용이라는것은 오로지 인간의 입장에서 본 가치관일뿐 자연은 그대로 자연일뿐이라는 것이다. 농사를 중요시했던 농경민족은 자연을 지배대상이 아닌 화합의 대상으로 보았던 것이다. 인간의 진정한 생존 기술은 자연파괴가 아닌 자연과의 합리적 조화를 의미한다 할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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