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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소나무 클러스터 - 조상진

소나무는 우리 산림의 60%를 차지할 만큼 흔한 나무였다. 그러면서도 질이 좋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3년 전 경남 창녕 패총에서 8000년 전 신석기시대 통나무 배가 출토되었는데 재질이 소나무였다. 또 인천의 한성백제시대 산성에서 발굴된 3-4세기의 목간 역시 소나무였다. 그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나무였다.

 

소나무는 한국인의 DNA속에 자리잡은 상징적 코드중 하나다. 가령 지조나 절개, 충절, 영생, 풍요 같은 것이 그것이다.

 

또 조선시대에는 궁궐 건축과 배를 만들기 위해 특별히 소나무를 보호했다. 전국 200여 곳에 봉산(封山) 또는 금산(禁山)이라는 소나무특별보호구역을 만들어 벌목을 엄격히 규제했던 것이다.

 

몇년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100대 민족문화 상징에도 들어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4600여 종류의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뽑혔다.

 

아마 청와대 본관앞 정원에 소나무만 심고, 경복궁이나 숭례문 복원사업에 소나무만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에 울창한 솔숲을 제공해주던 소나무도 이제 힘을 많이 잃었다. 인간의 간섭(보호)이 사라지고 병충해와 산불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전체 산림면적의 25% 수준이다.

 

이같은 소나무가 최근들어 조경수로 각광받고 있다. 기념식수나 대형건물, 주택정원, 가로수, 관공서·상가·기업 조경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것이다.

 

소나무 조경수는 형태및 용도에 따라 장송, 조경소나무, 둥근형 소나무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선호하는 장송은 자연상태로 형성된 소나무 숲에서 굴취한 것이다. 주로 수고 8m 이상, 근원직경 25-30m 내외다. 그러나 장송은 머지않아 우리 주변에 식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개발에 의해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수목을 '대체 복원지'를 조성해 보호하기 때문이다. 결국 조경수 시장은 재배송이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단풍으로 유명한 정읍에서 '소나무산업 발전방향 세미나'가 열렸다. 정읍의 소나무 재배면적은 600여 농가에 500여㏊로 전국 조경용 생산면적과 생산액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읍시는 이를 특화해 '소나무 종합클러스터'육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읍이 조경수 특히 교목의 고향으로 우뚝섰으면 한다.

 

/조상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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