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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기부의 결실

40여년간 광주리 행상과 삯 바느질로 모은 재산 1억원을 지난 97년 전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최은순 할머니.이듬해 고인이 된 최할머니는 사후 7년만인 2005년1월17일 법원 판결을 통해 유산 가운데 2억9천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법원은 홀몸인 최할머니가 재산을 정리하던 중 숨지자 그 뜻을 헤아려 전북대로 재산을 돌려 주었다.학교는 학기마다 10명의 '최은순 장학생'을 선발해서 70만원씩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95세의 노신사가 사업과 근검 절약해서 모은 40여억원의 전 재산을 올해 전북대에 기증했다.전주 대건신협과 새전주신협 이사장을 역임한 한수옥회장은 오피스텔 8채,아파트 건물 2동,전주 근교 토지 2만 2150㎡ 등 전재산을 기증했다.평생 기업하면서 모은 재산을 지역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기탁한 것.한옹은 지난 1983년부터 자신의 호를 딴 청정(靑汀)장학회를 만들어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지난해 전북대에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3억원 상당의 전주시 금암동 상가를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이 주인공은 전북대 동문으로 3년전 사별한 아내의 희생과 정성이 깃든 자신의 상가 건물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이 독지가는 5년전에도 인문대 경비실에 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몰래 놓고 간 적이 있다.익성학원 지승용이사장은 '사람이 재산'이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지난해 현금 20억원을 전북대에 기탁했다.그의 아버지 지성양씨는 전북대 농학과 출신으로 작고하기전 익성학원에 사재로 150억원의 장학금을 출연해 익산중 고등학교를 반석위에 올려 놓았다.

 

그간 전북대에 선뜻 나서서 장학금이나 발전기금을 내놓을려는 사람이 흔치 않았다.그러나 서거석총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해 독지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정문 옆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누가 얼마의 장학금을 기탁했다는 내용의 자막이 자주 보인다.주로 동문들이 많지만 최할머니처럼 숨은 독지가도 많아졌다.이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전북대가 과거 70·80년대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중앙일보 올해 대학종합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0계단이 뛰어 22위로 올랐다.지방대에서는 부산·충남대 다음이다.밖에서 밀어주면 국내 10위권 달성도 머지 않은 것 같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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