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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이순신 프로젝트

조상진 논설위원

400여 년전 바람앞에 등불같던 나라를 구하고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국가보다는 개인이 우선인데다 동상이나 사당에서만 접하는 그 분은 혹여 고리타분한 역사속 인물에 불과하지 않을까.

 

그것을 뒤엎는 대규모 작업들이 지금 남해안 일대에서 한창이다. 전남과 경남·부산 일대에서 역사문화 관광의 콘텐츠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업의 일단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주말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회장 이치백)의 일정에 몸을 실었다. 이름하여 이순신 백의종군 및 임란 승첩지 대장정.

 

남해역사연구회(회장 정의연)가 주관한 이 행사는 경남 일대에 서린 충무공의 발자취를 밟는 것이다. 경남도가 남해안 시대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재조명하고 장군의 호국정신, 민중의 국란 극복 의지, 거북선의 우수성 등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한다. 2007년에 시작해 2015년 이후까지 28개 사업에 1590억 원이 들어간다.

 

거북선·판옥선 복원 및 체험장, 임진왜란 해전공원, 한산대첩 병선마당 조성은 말할 것 없고 흥미로운 테마들이 많다. 사이버 임진왜란 홈페이지, 뮤지컬, 비엔날레, 세계로봇함선 해전 페스티벌, 이순신 리더십센터 등은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또 민간차원의 '거북선을 찾아라'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것보다 백의종군로 체험과 운구행렬이 더 피부에 와 닿는다. 백의종군은 원균 등의 모함으로 3도수군통제사에서 해임돼 투옥되었다 칠천량 해전에서 우리 수군이 대패하자 복직되기까지 계급없이 활동했던 기간이다. 1597년 4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며 서울- 아산- 공주- 삼례- 전주- 남원- 구례- 합천·산청·하동 코스. 고문 당한 몸에 터덕터덕 걷는 길이 얼마나 팍팍했을 것인가.

 

운구행렬은 노량해전에서 적의 총탄을 맞고 운명해 처음 옮겨진 남해 충렬사에서 아산 현충사까지 코스로 국민 4000명이 참여하게 된다.

 

이순신의 일생은 드라마틱하다. 그리고 세계 해전사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영국의 넬슨 제독 못지 않다는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가 '이순신 장군은 나의 스승'이라고 존경할 정도다.

 

그분의 혼이 우리들의 가슴속에 다시 살아났으면 싶다.

 

/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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