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조선시대 전라도 전 지역과 제주도까지를 관장하는 전라감영이 있었던 도시이다. 8도 관찰사 중에서도 전라 관찰사의 위치는 대단했었다. 전라도라는 명칭도 전주와 전라남도 나주(羅州)의 첫 글자를 합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전주가 역사성은 풍부는 하지만 고색창연한 고풍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
전주 인근 산위에서 보여지는 전주의 조망은 다른 도시와 비교해 그 어떤 특정도 없다. 전주시가 건축물을 심의할때는 도시 전체와의 조화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건축법에만 국한하여 건축물을 심의하기 때문에 건물들간의 조화가 없어 도시 전체의 조망도 엉성한 것이다. 전주시가 앞으로는 전반적인 도시미관을 위해 대형 건축물일 경우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설정 운영하겠다는 것은 늦은감이 있으나 다행한 일이다.
일찌기 유럽 여려나라들은 그들 나름대로 통일된 도시색(都市色)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처럼 건물들 색깔이 제각각이 아니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 수도(首都), 헬싱키의 집들은 담황색 계통의 벽과 붉은 차양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는데 아마도 도시색은 그 나라 기후를 참작했는지도 모른다.
네넬란드 수도 암스텔담의 집들은 다갈색의 벽과 진한 녹색 지붕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국의 수도 런던은 붉은 벽돌색이, 독일의 수도 믠헨은 노란색 계통이 도시색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도시색은 벽을 베이지색으로 지붕은 푸른색 계통으로 통일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건물의 색상을 주인의 취향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일일이 규제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파리 시당국은 건물 색상에 엄격한 규제를 가하는데 개인집의 연돌이 쓰러졌다고 해서 당장 새로운 벽돌로 갈아 끼울수가 없게 되어있다. 새로운 벽돌은 너무 선명해서 주위 색상과 조화를 이룰수 없기 때문이다. 시당국은 새벽돌을 오랫동안 그을려 연돌용 벽돌을 만든다음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파리는 그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네덜란드 역시도 집을 짓거나 증축할 때 지붕 색깔만은 시청이나 주민자치회의로부터 허락을 받겠금 되어 있다. 전주의 전주색을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 장세균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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