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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간접체벌 - 장세균

체벌문제가 교육현장에서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체벌 긍정론과 부정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도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는 못했다. 과거 역사를 보면 영미계통의 학교에서는 체벌실(體罰室)을 따로 두어 그 곳에서 체벌을 하였다고 한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대영제국의 번영과 영광은 퍼블릭 스쿨의 회초리끝에서 시작했다고까지 말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교육도 체벌을 이용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철학자까지도 그의 저서 '정치학'에서 "고분고분하지 않은 아이는 수치스럽게 매를 맞아야 한다"고 까지 했다. 고대 로마도 체벌을 당연한 교육 수단으로 여겼다고 한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라는 속담도 그때 나온것이다.

 

영어로 말하면 'Spare rod, Spoil children'이다. 심지어 종교개혁을 부르짖은 마르틴 루터라는 신학자까지도 "매는 좋은 아이를 만든다"고 했다. 체벌은 우리 역시도 서양 못지않은 중요한 교육 수단이었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에도 어린 아이들이 서당에서 종아리를 걷고 회초리를 맞는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

 

그해 정월 초하루에는 회초리를 구하여 서당 선생에게 가져다 주기까지 한 것이다. 그러나 체벌을 가하는 신체부위는 그나라 문화에 따라 다르다. 영미계통에서는 엉덩이이며 프랑스나 이탈리아같은 라틴계통은 귀나 코, 아프리카 계통의 나라에서는 등짝, 힌두계통에서는 이마, 일본은 손바닥이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일본식으로 학교에서 손바닥 체벌을 받은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진작 조선의 전통적 체벌 부위는 종아리다. 과거에는 한 학급의 정원이 거의 70명까지 있었을 때 대화로써 일대일 교육이 물리적으로 어려웠다. 그래서 체벌을 '사랑의 매로' 미화시켜 허용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사랑의 매'가 '감정의 매'로 탈선되어 문제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교과부가 직접체벌을 금지하고 간법체벌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학교 교실에서 면학 분위기에 훼방을 놓는 학생에게 어떤 형식의 제재도 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망나니 학생을 키우는 꼴이다. 간접체벌이란 교실 뒤에 서있기·팔굽혀 펴기 등을 의미한다. 이는 현실적·절충적 방법이라고 본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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