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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한나라 도당위원장 - 백성일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전북에서 여당인 공화당 표가 많이 나왔다. 박정권 시절에는 여촌야도(與村野都)현상이 팽배했다. 그러나 노태우와 3김이 대통령선거에서 세대결을 벌이면서부터 지역감정이 악화돼 경상도에서는 민주당이 전라도에서는 한나라당 표가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20여년이 지나면서 고착됐다. 지난 2007년 대선 때도 이명박 후보가 전북에서 한 자릿수 밖에 표를 얻지 못했다.

 

그간 역대 대통령선거는 물론 총선서도 지역감정 선거가 실시돼 특정당이 독식하는 싹쓸이 구도가 만들어졌다. 평화민주당 시절부터 호남에서는 누구나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에 당선 되는 것은 떼논 당상이었다. 영남에서도 비슷했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 때도 똑같았다. 다만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한나라당으로 지사 선거에 출마해 18.2%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 때 그가 두 자릿수 득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 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반감과 남성고 동문들의 헌신적인 선거운동, 그리고 장관 했다는 경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표를 얻었다. 하지만 지금껏 큰 틀에서 보면 구조적으로 전북에서 한나라당 표가 나올 수 없다. 지역주의를 깔고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으로 출마할 사람 조차 없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간 소신을 갖고 전북에서 한나라당을 해온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면면을 살펴보면 그 사람들 보고 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유·불리를 떠나 도내에서 한나라당은 중요하다. 집권 여당인 만큼 전북 발전을 위해 중앙과의 통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로 구실을 할 마땅한 인물이 없어 보인다. 중앙당에서 워낙 버린 자식으로 취급해와 괜찮은 인물들이 한나라당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발전을 위해 지금 같은 정치구도는 깨야 한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그렇다. 그렇다면 한나라 중앙당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한나라당 표가 전북에서 안 나왔다고 무작정 포기하지 말고 새롭게 인재를 구해서 판을 짜야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적을 받고 홍준표 대표가 마지못해 최고위원을 호남으로 배정하는 식처럼 가면 안된다. 중앙당은 경선 규칙을 만들기에 앞서 도당위원장에 뜻을 둔 3~4명이 과연 지역에서 신망을 얻는 사람인지부터 가려야 할 것이다.

 

/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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