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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열풍

"좋은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키스처럼 달콤하지 않으면 안된다." 헝가리 속담이다.

 

검고 뜨겁고 달콤하다는 커피가 인기다.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길거리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를 손에 든 젊은이들이 활보한다.

 

커피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한햇동안 세계 커피 소비량은 6000억 잔이었다. 커피가 생산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우 117억 잔, 성인 1인당 1년간 312잔을 마셨다. 이 정도면 '국민음료'로 등극한 셈이다.

 

커피의 역사는 8-9세기경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인 카파(Kaffa)지역에서 재배되었다는 게 유력하다. 이후 11-12세기에 중동, 17세기에 유럽을 거쳐 아메리카·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황제가 최초로 러시아 공사관에서 커피를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커피는 가배(王加 王非), 양탕(洋湯)으로 불렸다.

 

커피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이슬람 교도들이 술 대신 마셨기 때문에 '이슬람의 와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커피는 흔히 이성의 음료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음료와 달리 지적 활동을 자극하는 각성효과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의 귀족이나 성직자는 물론 작가 과학자 등 이른바 지식인 계층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1650년 영국 옥스포드 대학내에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생겼다. 이후 30여년만에 3000여 곳으로 증가했다.

 

당시 커피하우스는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출입이 가능했고 최신 잡지와 출판물을 열람할 수 있었다. 뉴스와 고급정보가 유통되며 다양한 주제의 토론과 비즈니스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였다. 커피 한잔 가격이면 누구나 대학교육 수준의 지식습득과 교류가 가능해 페니대학(Penny University)이라 불렸다.

 

최근 우리나라 커피시장이 불황을 기회 삼아 급성장하고 있다. 2006년말 1500개에 불과하던 커피전문점이 2010년 말 9400개로 6배이상 늘었다. 상위 5대 브랜드인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할리스 스타벅스 커피빈 등의 매장수만 2000여 개에 이른다.

 

올들어 10월까지 우리나라 커피 수입액이 5억 달러를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젊은층을 중심으로 커피열풍이 불면서 커피전문점이 급증한 탓이다. 커피열풍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조상진 논설위원

조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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