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일 열린 도청 시무식에선 김 지사의 발언 수위가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이었다. 먼저 12월 대선과 관련 "전라북도를 많이 사랑하는 대통령이 꼭 뽑혀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됐다"고 밝혔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뒤집어 보면 LH문제와 새만금사업 등 전북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어느 정도 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4월 총선과 관련해서는 발언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전라북도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해낼 수 있는 그런 국회의원을 뽑아야 전라북도가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도지사로서 국회의원의 선출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속 뜻은 그동안 지역 현안과 관련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섭섭함과 강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작심한 듯한 김 지사의 신년 화두는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선거를 코 앞에 둔 현역 의원들로선 떨떠름하지 않을 수 없다. 도민들의 물갈이 여론이 거센 마당에 현역 국회의원의 역할론 제기는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야권대통합으로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 지사의 발언은 현역 의원들의 경계심과 반발을 살 수도 있다. 반작용으로 비난과 성토가 이어질 수도 있다. 자칫 김 지사의 새해 소망과는 달리 화두가 엉뚱한 방향으로 증폭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杞憂)에 그쳤으면 한다. 전북의 미래를 좌우할 19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북 정치권의 반목과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전라북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권순택 경영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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