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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중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만남 그 자체보다 오히려 기다리는 순간들이 더 긴장되고 흥분된다. 봄도 그렇다. 올 봄은 다른 해와 다를 것 같다. 민심을 얻고 가르는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움추려 있던 민심도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 각 지역마다 민심을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후보들의 발길이 요란하다.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은 공천 받으려고 젖먹던 힘까지 쏟느라 정신 없다. 전혀 컴퓨터를 못다루는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를 국민경선인단에 하나라도 더 넣기 위해 진땀 흘린다.

 

공천혁명을 이룬다해서 기대를 걸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공천을 앞두고 요란법석을 떨고 있지만 민심은 차갑다. 광주에서 전직 동장이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놓고 선관위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옥상에서 뛰어 내려 자살한 사건이 이를 말해준다. 민주당은 지금 옛 한나라당의 반사이득만 챙기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자신의 노력으로 득점한게 없다. 여야 공히 선거운동을 스스로가 하지 않고 상대방측이 해주는 꼴이 됐다. 공약과 정책도 별반 차이가 안난 상태에서 주판알만 튕기고 있다.

 

도민들은 민주당이 도로 열린우리당 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486세력들과 참여정부 시절 요직을 차지했던 사람들이 너무 거들먹거리며 당을 좌지우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리고 있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당지지도가 새누리당보다 높게 나오면서 우쭐대고 있기 때문이다. 민심은 어느 때든지 자만하게 보였다가는 그냥 등 돌리고 만다. 하루 아침에 추풍낙엽 신세가 될 수 있다. 지금도 민주당도 새누리당도 아닌 무당파가 많다. 이들은 지금판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도민들 가운데는 이번 총선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총선이 전국 동시선거라서 또 전북이 민주당 일색으로 끝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자가 지지율만 낮아질 뿐 당선되는데는 걱정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선거가 봄마중 가는 것처럼 설렘 속에서 축제 분위기로 치러져야 하는데 그렇게 될지 의문스럽다. 올 봄에는 전북의 봄도 있어야 할 것이다.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봄 말이다. 도민들도 올 봄을 여느해 같은 봄으로 생각치 말고 전북의 희망을 열 수 있도록 고민해서 맞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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