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의 선택 폭이 제한돼 있다. 지금도 DJ나 노무현 그늘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4·11 총선서 무소속과 통합진보당에 2석을 내줬지만 그래도 다수가 민주통합당을 선택했다. 익산서 이춘석 의원만 78%로 과거처럼 높은 득표를 했을 뿐 나머지 8명의 민주당 당선자들은 정당지지도 65.57%를 밑돌았다. 표심이 변했다는 증거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내팽개친 건 아니었다. 전주 완산을서 예측불허의 싸움을 벌였지만 MB심판론이 먹혀들면서 '미워도 다시한번이' 승리했다.
이번 총선은 12월 대선을 가늠할 수 있어 그 의미가 컸다. 예상과 달리 여대야소가 만들어졌지만 수도권서 새누리당이 패배해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친노가 민주당을 장악해 부산의 문재인 당선자와 김두관경남지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다. 너무 좌클릭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온 정동영의원은 강남을서 고배를 마셔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가 경제민주화를 외치면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는 모르지만 지지도가 낮아 예전 같은 정치력은 행사하기 힘들 것 같다.
여야를 통틀어 신사로 알려진 정세균의원은 종로서 새누리당 홍사덕의원을 꺾어 정치적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친노진영과도 가깝고 당선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가 이끄는 국민시대를 중심으로 대권행보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문제는 전북 출신이라는 한계다. 경선과정서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세를 키워 나갈 수 있지만 지금까지 지지도가 너무 낮아 자칫 킹 메이커로 그칠 우려도 있다.
연말 대선은 새누리당 대 민주당 1대1 구도로 갈 공산이 짙다. 이 대로 가면 51대 49로 결말 날 수도 있다. 아마 전북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 때처럼 MB심판론을 내세우며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이다. 정운천 후보가 애써 얻은 36%도 상당히 희석될 우려가 높다. 대선서 세대간 투표가 이뤄지겠지만 지역주의가 되살아 날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도민 대다수가 대선 때도 총선 때처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전망이어서 대선 후보가 누가 되느냐가 관심거리다. 鄭丁 둘 중 하나가 되길 바라겠지만 그 가능성이 약하면 젊은층과 호남서 폭넓게 지지를 받는 안철수 서울대교수를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북인의 고민은 그래서 생긴다. /백성일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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