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군산시가 순식간에 물포탄을 맞아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공공시설 피해액이 75억원을 넘어야 하는 기준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지금 군산은 숫자놀음을 할 정도로 한가한 지역이 아니다. 응급복구하는데 일손이 부족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군산시민들은 최근 3년동안 수해를 입어 비만 오면 걱정이 태산같다.
피해주민들은 전기와 상수도가 끊겨 뜬 눈으로 첫밤을 지새웠다. 또다시 호우경보가 발령될 때는 아파트 피해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그야말로 1주일 사이에 군산시민들은 지옥과 천당을 오가면서 심신이 극도로 지쳐버렸다. 피해소식을 접한 군 관 민은 즉각적으로 응급복구 대열에 합류했다. 주로 도내 기관단체가 줄을 이었다. 김완주지사를 필두로 서거석 전북대총장 송하진전주시장 정운천 새누리 도당위원장 등이 피해상황을 살피며 응급복구 대열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도 중앙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 중 정세균후보만 현장을 다녀 갔을 뿐 나머지 주자들은 꼴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국민을 사랑한다던 대선 주자들이 군산을 완전히 외면했다. 박근혜 등 여당 주자들은 19일 경선이 코 앞에 닥쳐서 그럴 수 있었겠지만 야권주자들은 말로는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강조한 사람들이었는데도 꼴도 보이지 않았다.
대선주자처럼 중앙부처 장차관들이 안오기는 매 한가지였다. 군산이 큰 피해를 당하고도 주목 받지 못한 이유가 따로 있다. 거물 정치인이 없고 야당도시라서 외면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피해 입은 군산은 딴나라가 아니다. 민생투어에 나선 대선 주자들이 만사를 제치고 피해 현장으로 한걸음에 달려왔어야 옳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선거 때마다 열나게 민주당 후보만 찍어댄 군산시민이 불쌍할 뿐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