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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지평선축제

서기 330년, 3.3㎞, 33.3㎞.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 저수지인 벽골제는 백제 11대 비류왕 27년에 축조된 것인데 이 때가 서기 330년이다. 김제시 부량면 포교리에서 월성리에 이르는 벽골제 제방 길이가 3.3㎞다.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인 금만평야 너머에 있는 새만금 방조제 길이도 33.3㎞다. 새만금 방조제 길이가 기네스북에는 33.9㎞로 기록돼 있지만 세계 최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반영됐다.

 

정희운 김제 지평선축제 제전위원장은 "행운의 숫자인 3이 공교롭게도 벽골제와 새만금 방조제 등 김제 상징물의 공통된 숫자로 중첩되고 있어 묘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김제가 앞으로 융성할 수 밖에 없고 역사를 바꾸는 축이 될 것이라는 속마음을 표현한 것이겠다.

 

벽골제나 새만금 모두 물과 관련된 시설물이다. 강과 바다를 메워 옥답으로 만들고, 물을 이용해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농경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이건, 첨단을 지향하는 사회이건 물을 다스리고 이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벽골제 주변을 무대로 한 제14회 지평선축제가 내일(10일)부터 열린다. 8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이런 비결에 대해 신형순 김제시 지평선축제팀장(50)은 "농경문화를 컨셉으로 한 독창성, 민족의 정서와 가족체험이 담긴 프로그램 등이 다른 축제와 차별성을 갖게 돼 우수하게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평선축제에도 고민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라는 목표를 올해엔 꼭 달성하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축제는 유망축제, 우수축제, 최우수축제, 대표축제 등으로 나뉘는데 최고봉이 대표축제다. 대표축제로 선정되면 8억원(최우수축제는 3억원)의 인센티브 국가예산을 지원 받고 엄청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춘향제와 무주 반딧불축제 등 한단계 아래인 우수축제가 최우수축제로 나아갈 길을 터 주는 효과도 있다. 최우수축제는 한 지역에 1개 밖에 선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평선축제는 작년에 대표축제 선정에서 안타깝게 탈락했다. 경남 진주의 남강유등축제와 전남 강진의 청자문화축제한테 최고봉을 내주었다. 지역안배와 정치력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연말 대표축제 선정 때 국회 관련 상임위 소속인 김윤덕 강동원 두 국회의원의 역량을 기대한다. 아울러 3이라는 숫자의 행운도 따르길 빈다.

 

이경재 수석논설위원

이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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