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마술사 샤갈을 비롯, 피카소와 몬드리안, 모네, 엔디 워홀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 1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개된 피카소의 100호짜리 유화 '앉아 있는 남자와 누드' 의 경우 400억 원 대로 추정될 만큼 명품이라고 한다. 팝아트의 거장 엔디워홀의 마릴린 먼로 10점 풀세트와, 세잔의 대수욕도 등도 관심 작품들이다.
미술관측은 전시중인 작품가격이 총 1000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이해할 만 하다. 실제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빌리는데 들어간 비용은 1만 2000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이번 4개월간의 전시를 준비하면서 도립미술관측이 지불한 작품 보험료는 1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번 전시를 놓고 미술계 안팎에서는 인상파, 입체파, 초현실주의, 팝아트 등 근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단한 기회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역 문화 예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이번 전시를 이끌어 낸 미술관 측의 노고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8년 전 전북도립미술관을 세우는데 공이 컸던 서양화가 박남재 화백, 김태식 전 국회의원 등에 대한 고마움도 빠뜨리면 안된다. 박 화백이 한 미술전시회 자리에서 예향 전북에 제대로 된 미술관 하나 없는 현실을 개탄하자 김 전 의원이 예산을 확보해 세운 것이 모악산 자락의 전북도립미술관이다. 제대로 된 전문 미술관이 없다면 그 누가 샤갈이며 피카소 그림들을 전시할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프로야구 10구단 경쟁 도시로 떠오른 수원시가 얼마전 현대산업개발(주)과 미술관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4년까지 화성행궁 광장 북측 4800㎡(신풍지구)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규모의 수원시립미술관을 건립키로 한 일은 전주시가 생각해 볼 일이다. 예향 전북이라고 하지만, 그 중심은 전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주에 특정인을 위한 서예관이 있을 뿐 제대로 된 미술관이 없으니 '예향의 도시 전주'를 말하기 멋적다. 10년 전, 전주시가 전북도립미술관 부지를 내놓지 못해 완주군 모악산 아래에 간 것도 전주시의 실착이다. 김재호 논설위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