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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13.2%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논쟁이 또 시작됐다. 18대 대선이 호남권에서 또 '역시나'로 끝났다. 87년 직선제 실시 25년이 지난 2012년에도 전북을 포함한 호남의 표심은 똑같았다. 강산이 두번 반 바꿔졌지만 노란 깃발에 대한 충성심은 여전했다. 약속이나 한듯 민주당에 몰표를 줬다. 이번에는 설마 그렇게까지 몰표를 던질 것인가 반신반의 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광주서 7% 전남서 10% 전북서는 13.22%를 얻었다. 그가 전북서 얻은 표는 지난 17대 때 MB가 얻은 9.04%에 비해 4.18%가 많다. 17대 때 이회창이 얻은 3.63%까지 합친 12.67% 보다 0.55%를 더 얻었다. MB와 이회창 표는 보수표로 성격이 같다. 어떻게 보면 전북서는 새누리당이 선거운동을 않고 가만히 있어도 12.67%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 표도 열심히 해서 나왔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 정운천 위원장이 처음부터 목표를 30%로 높게 잡았다. 선거가 보수 대 진보 싸움으로 만들어지면서 표가 결집, 전북서도 예전 같은 상황이 감지됐다. 지난 4.11 총선서 전주 완산을에 출마한 정운천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날 까지는 민주당 이상직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그러나 위기의식을 느낀 야권 유권자들이 급변하기 시작, 선거 1~2일 남겨 놓고는 이 후보쪽으로 판세를 뒤엎었다. 이번에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선거 초반에는 도민들이 새누리당에 표 줄 기미가 있었다. 새만금 개발과 지역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표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했다. 결과적으로 군산 김제 부안 등 새만금 사업과 직접 영향이 있는 곳은 표가 평균 이상 나왔다. 기대심리의 반영이었다. 생활권이 대전에 속한 무주는 21.76%로 가장 높았다. 전북을 호남의 교두보로 설정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문재인 후보가 고향 거제서도 패한 마당에 박 당선자가 전북에서 두자릿수를 건진 것은 의미가 크다. 선거가 끝났지만 아직도 상실감에 사로잡힌 도민들이 많다. TV 뉴스도 보지 않을 정도다. 이들은 박근혜 당선자가 잘해서 당선됐다기 보다는 너무 민주당이 선거 운동을 잘못해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다고 분통해 한다. 아무튼 박 당선자가 국민대통합을 주창했기 때문에 전북 인재들을 많이 기용했으면 한다. 백성일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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