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파'는 연민, 사랑, 협동, 나눔을 뜻한다. 서로 협동하고 공유하며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아누타 섬사람들은 '아로파' 실천으로 섬의 한정된 자원을 공평하게 나누고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했다. 이들은 개인은 약하지만 함께 하면 강하다고 믿으며 개인은 불가능하지만 힘을 합치면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 가족은 같은 바구니에 있는 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친구 대신 맡게 된 아이도 당연히 가족이다. 아프거나 아이를 낳았거나 상을 당한 이웃에게는 먹을 것을 갖다 주고 그 아픔과 기쁨도 함께 나눈다. 능력이 있으나 교만한 자는 경계하며,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면 병이 든다고 믿는다.
돌아보면 우리에게도 '두레'같은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는 미덕이 있었다. 사실 '아로파'가 지닌 '나눔'과 '협동'의 공동체 정신은 오늘날 더 필요한 가치다. 다행히 '아로파'를 현대적으로 실천하는 새로운 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협동조합'운동이 그것이다. 부와 명예를 앞세운 경쟁사회에서 공생의 의미는 낯설지만 공존과 신뢰의 '아로파'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도 절실한 가치다. 그만큼 '협동조합'운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