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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체험교육 공간

전주는 전통문화의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를 주도할 수 있는 도시로 꼽힌다. 전주가 지닌 문화적 정체성 덕분이다. 외국인들이 전주를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 1위로 꼽는 이유도, 전주한옥마을에 잃어버린 한국적 정서를 찾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유도 이런 특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전주를 전통문화체험교육의 도시로 만들어야한다는 제안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사실 이 제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전주전통문화도시조성위원회가 발의했던 '전통문화체험교육관' 건립은 단적인 증거다. 당시 조성위원회를 이끌고 있던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를 내세우며 국가가 할 일을 대신하겠다고 나섰을 때 다짐한 가장 중요한 명분 또한 한민족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한국전통문화체험교육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것이었음을 상기시킨다. 실제 전통문화체험교육관 건립은 정부와 약속했던 5대 핵심사업이었다. 그러나 전주시가 3개 문화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아쉬움은 그래서 크다.

 

세계화의 구호가 여전히 대세인 시대, 문화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지금 같은 때일수록 전통문화는 더욱 중요하다. 그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적 근거이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우리의 전통문화는 민족정체성의 표상이자 자긍심의 동력이었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민족적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전통문화를 체득하게 하는 일이 우선이다. 새롭게 우리사회의 구성원이 된 다문화 가정이나 자신들의 뿌리를 알고 싶어 하는 해외동포 자녀들에게도 전통문화 체험교육은 꼭 필요하다. 전주에 전통문화체험교육관을 만들자는 제안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물론 전주에는 이미 많은 체험교육시설이 있다. 문제는 그 시설들의 규모가 너무 작아 급증하고 있는 체험교육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는데 있다. 실제 한옥마을을 찾았던 수학여행단이나 기업 연수 단체들 중에는 체험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예가 적지 않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를 내세우는 안동에는 국학진흥원과 연계된 국학문화회관이 있다. 대규모 숙박시설이지만, 수학여행단이나 일반 단체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갖추었다. 물론 활용도가 높다. 전주는 안동과 또 다르다. 2-3년 사이 전주를 찾아오는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만큼 체험교육 수요도 차고 남지 않겠는가.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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