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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모습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 태반이다. 사회가 복잡하고 경제적으로 힘들고 경쟁관계가 심하다 보니까 뒤돌아다 볼 겨를이 없을 수 있다. 그래서 눈에 보인 것 위주로 사는 것 같다. 두눈으로 보는 건 한계가 있다. 16위 방위를 놓고 볼때도 앞부분은 제한적이다. 지금 세상을 한 방향으로만 보고 살 수 있을까. 직접 볼 수 없는 뒷모습이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기에 더 그렇다.

 

뒤태가 아름다운 사람은 영성적으로 향기가 난다. 앞만 번지르 한 사람은 자기 이익 챙기기에 바쁘다. 옆에서 누가 고통 당하고 죽어 나간지도 관심 없다. 오직 나와 나의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심보다. 개인주의가 발달하면서 자기 희생은 커녕 괜스레 남의 허물만 잔뜩 늘어 놓는 사람이 많다. 인구 100만명이 안되는 전주 같은 도시는 익명성이 보장 안돼 밤 사이 일어난 일도 순식간에 회자된다. 입뉴스 처럼 빠른게 없다. 발 없는 말 천리 간다는 말이 실감난다.

 

앞태 못지 않게 뒤태도 자신이 가꾸고 쌓아올린 인격이라서 중요하다. 누가 알아주든 안알아주든 조용히 뒷모습을 아름답게 정리해야 한다. 최근 장관급 인사청문회에서 아름답지 못한 뒷모습이 많이 지적됐다. 인사에서 낙마한 6명도 결국은 뒷모습이 아름답지 못한데서 빚어진 것이다. 그 사람의 도덕성 검증은 재산형성 과정만 보면 그만이다. 직위를 이용해서 부동산 투기를 했거나 위장전입 등을 한눈에 살피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갈수록 고위공직자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도덕성은 그냥 확보되는 게 아니다. 본인이 살아오는 동안 스스로 만든 것이어서 그렇다. 손바닥 하나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영원히 감출 수는 없다. 거짓말로 그 순간을 얼렁뚱땅 넘기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 4지(四知) 때문에 더 그렇다. 하늘·땅 그리고 너와 네가 알기 때문이다.

 

공직자나 명예롭게 살려는 사람은 뒷모습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곳에 관심 기울여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을 내려 놓아야 한다. 흔한 말로 맘을 비워야 가능하다. 남을 헐뜯고 저주하는 사람은 뒤태 관리를 할 수 없다. 인격이 낙제점이라 그렇다. 큰 그릇은 모름지기 자신의 뒷모습을 잘 관리하기 위해 보이지 않게 노력한다. 그 만큼 뒷모습이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백성일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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