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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편백(hinoki cypress)은 노송나무, 회목(檜木)이라고도 부르는 상록비늘잎교목이다. 히노끼라는 일본식 이름에서 풍겨지듯 원산지는 일본이며, 우리나라에는 1927년 무렵에 들어왔다. 당시 일본에서 함께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는 화백나무(chamaecyparis pisifera)와 상당히 비슷하다. 키가 40∼50m, 밑둥지름이 2m까지 자란다. 편백은 잎 끝이 뭉퉁하지만 화백은 뾰족하다. 편백은 마른 땅에서, 화백은 습한 땅에서 잘 자라며 편백은 잎 아래쪽 흰색무늬가 Y자형이지만 화백은 X자형이다.

 

그러나 편백과 화백의 가치는 '피톤치드' 때문에 결정적으로 엇갈린다. 모든 나무는 생존을 위해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많고, 그 중에서 편백의 피톤치드 발산 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0을 기준으로 할 때 측백나무 소나무 향나무가 1.3, 전나무 2.1, 화백나무 삼나무 3.3, 구상나무 4.8인 반면 편백나무는 5.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이나 병원균, 곰팡이균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뿜는 일종의 방어 독소이다. 그러나 피톤치드 향이 좋은데다,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지면서 참살이 시대들어 편백은 '나무의 왕'처럼 대접받는다. 편백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흠뻑 흡수하려는 사람들의 건강욕구는 편백숲 삼림욕 러시로 이어지고 있다. 피톤치드가 왕성하게 뿜어져 나오는 시간은 낮 12시에서 오후 4시 사이라고 한다.

 

또 살균과 탈취, 혈액순환, 면역력 증대, 항산화작용, 신진대사 촉진 등을 내세운 편백 가구 제작, 편백 실내 장식도 확산돼 있다. 피톤치드가 집먼지와 진드기를 퇴출하고, 항스트레스와 뇌파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편백나무에서 정유성분을 추출, 피톤치드가 함유된 향장품(향료가 들어있는 화장품)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향장품 시장은 무려 6조 3000억 원 규모에 달하고, 최근 연간 13%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편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너무 과한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편백 가구 제품은 일반 나무제품에 비해 가격이 크게 비싸다. 건강에 좋다고 소문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내에 장식된 편백나무가 얼마나 오랫동안 피톤치드를 왕성하게 발산할 수 있을까. 가격 대비 효과를 따져볼 일이다.

 

김재호 논설위원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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