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프트의 시가지는 대부분의 오래된 도시들이 그렇듯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은 역시 구시가지의 경관이다. 운하가 흐르는 구시가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색다른 정취지만 그로티우스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마르크트 광장이나 1618년에 지은 시청사와 중세의 탑, '히폴리투스부르트'라고 불리는 꽃가게와 박물관이 몰려있는 구교회 일대 등 과거의 역사 유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잘 정비되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도시 경관만이 아니다. 이곳 시민들은 주로 버스와 트램을 이용하는데, 노선도 단 하나 뿐이다. 불편함이 예상되지만 이 역시 도시 미관과 대기환경을 고려한 선택이다.
도시 델프트란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이 또 있다. 주석을 입혀 윤을 낸 흰 바탕에 파란 글씨와 무늬를 새긴 도자기 '델프트 블루 (Delft Blue)'다. 델프트의 전통 특산품인 도자기는 공방 견학과 체험으로 이어지면서 델프트의 관광객 유치에 가장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 국가의 경제 중심지이자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몰락의 위기에 놓였던 델프트의 부흥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우리나라의 중소도시들에게도 모범이 될 만하다.
지난달, 전주완주 통합 추진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 여파가 아직 큰 만큼이나 완주 주민들의 선택이 전하는 메시지 또한 크다. 지역 발전 동력의 근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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