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객원논설위원
지금 세계에는 63억 명이 살고 있다. 매년 800만 명이 생계를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여 죽어간다. 매일 3만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죽어가고, 매년 600만 명의 어린이가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영양실조로 죽는다. 매일 8억 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그러나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지구를 100명이 사는 마을로 가정해본다. 우리 스스로 얼마나 축복받은 존재인지 깨닫지 못한 채 매일 불만, 원망, 불평 늘어놓으면 살아온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라는 취지로 만든 동영상의 내용이다.
초반에는 인구의 대륙별 분포, 종교나 사용하는 언어의 비중, 남녀노소의 비율 등 재미있는 통계들이 제시된다. 그 뒤 이어지는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20명은 영양실조, 1명은 굶어죽기 일보 직전인데 15명은 비만이다. 43명은 위생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으며 18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조차 마실 수 없다. 이 마을의 모든 부 가운데 59%를 6명이, 나머지 39%를 74명이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2%를 20명이 나눠 갖고 있다. 전체 에너지의 80%를 20명이, 80명이 그 나머지 20%를 나눠 쓰고 있다.
만약 은행계좌를 갖고 있다면 부유한 30명에 속한다. 반면에 18명은 1000원도 못되는 돈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그 보다 나은 52명도 2000원 이하로 하루를 연명한다. 자가용은 7명이, 컴퓨터는 12명만 갖고 있으며 인터넷을 하는 사람은 3명뿐이다. 중등교육 이상을 받은 사람이 7명, 대학교육은 1명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인 반면 14명이 글조차 읽지 못한다.
"만약 당신이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하고, 옷장에 옷을 넣어둘 수 있으며, 잠을 잘 수 있는 침대가 있고 눈비를 막아줄 지붕이 있는 집에 살고 있다면 당신은 전 세계인 75%보다 부유합니다. 만일 당신이 공습이나 폭격, 지뢰로 인한 사망, 무장단체의 강간 납치 등의 공포에 늘 떨며 살고 있지 않다면 그렇지 못한 20명보다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괴롭힘이나 체포와 고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지 못한 48명보다 축복받았습니다."
등수 따지기 좋아하니까 한번 헤아려 보자. 우리는 과연 100명 중 몇 등? 몇 등이기에 이 불평과 원망인지, 이 계절에 한번 뒤돌아 볼 일이다!
이종민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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