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출판기념회

예전에는 아무나 출판기념회를 열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너 나 할 것 없이 출판기념회를 연다. 대부분 선출직들이 선거에 나가기 전에 자신을 알릴 목적으로 출판기념회를 연다. 출판기념회가 하나의 통과의례가 돼 버렸다. 정치 신인들은 현행 선거법이 강화돼 자신을 알릴 방법이 거의 제약되자 출판기념회를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 출판기념회가 마치 도랑치고 가재 잡는 식이 됐다. 출판기념회도 북콘서트란 이름을 빌어 그 형식이 예전에 비해 자유스러워지면서 다양해졌다.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입지자들이 여는 출판기념회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선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이 때에 출판기념회를 연 것은 이해가 안 간다. 국회의원들이 보통 서울 여의도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면 지방의원부터 시작해서 시장 군수 공직자 사업가들이 외면할 수 없다. 바쁜 와중에도 눈도장을 찍고 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서 살 수 없다. 초청장 보내는 건 형식이다. 설령 초청장이 안 와도 꼭 들여다봐야 한다.

 

대개 출판기념회가 열리면 상재(上梓)라 해서 책값 정도를 담아 넣는 게 예의다. 하지만 지방의원들이나 시장 군수 등 공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돈 단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들이야 품앗이로 여기고 성의 표시 정도로 끝낸다. 그간 국회의원들은 이 같은 출판기념회를 보통 선거 때 열었다. 그런데 유독 도내 초선 국회의원들이 올 가을철부터 뒤서거니 앞서거니 경쟁적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물론 의원들 자신들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리고 싶었을 것이다.

 

세상 사는 게 상식을 벗어나면 손가락질 받는다.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를 열 수는 있지만 도에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열심히 일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한가롭게 출판기념회나 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북 의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수가 적고 야당의원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대다수 도민들은 이 같이 힘든 시기에 왜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를 열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큰 돈 모아지는 게 아니라면 굳이 바쁜 때 출판기념회를 열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 예쁜 사람은 뭘 해도 예쁘지만 미운 사람이 설령 예쁜 짓을 해도 좋게 보지 않는다. 출판기념회를 마친 국회의원들 살기가 나아져 안녕들 하셨는지 모르겠다. 백성일 주필 겸 상무이사

백성일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람들[줌] 임승종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어려운 기업 지원에 최선 다할 것”

정치일반전북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준비 착착…도–군 협의체 가동

정치일반전북 청년 인구 2050년까지 ‘반 토막’ 전망…정주 여건 근본 점검 필요

정치일반전북도, 제3금융중심지 연내 신청 ‘임박’

정치일반새만금항 신항에 크루즈 입항한다...해양관광 새 지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