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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질론

6·4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감도 안 되는 사람들이 선거판을 설친다. 남들이 다‘감’이 안 된다고 손가락질 하는데도 돈키호테 마냥 모르쇠로 일관한다. 사실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선거에 관해서는 장본인한테 쓴 소리를 안 한다. 설령 자질이 떨어져도 그렇다. 굳이 해줄 필요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상식이란 게 있다. 상식은 다수의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생각들이다. 선거는 다수의 지지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상식을 저버리면 성공할 수 없다. 자기 분수도 모른 채 윤흥길이 쓴 소설 ‘완장’속의 저수지 관리인인 임종술 마냥 마구 날뛰면 끝장이다.

 

선거직은 동냥 벼슬이다. 원래 동냥이란 스님들이 곡식이나 재물을 얻으려고 이집 저집을 돌아다닌다는 불교 용어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지나 동냥아치의 구걸·걸식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후보자가 유권자한테 표를 동냥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맘을 움직여야 표가 나오기 때문에 그게 쉽지 않다. 사람의 맘을 움직이려면 설득작업이 중요하지만 관계론적 사고에서 판단하는 것인 만큼 복잡하다. 유권자들이 후보한테 표 줄 때는 먼저 자신과의 이해관계를 따진다. 그래서 표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주역 첫 장에‘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란 말이 나온다. 착한 일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기고 그 복이 자손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또 논어 이인편에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는 말이 있다. 덕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게 마련이다는 말로 새겨진다. 선거라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거지는 물론 그 집안 3대까지 까발려 지게 돼 있다. 장관들의 인사청문회 그 이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남을 위해 덕도 베풀지 않은 사람이 독불장군 식으로 선거판에 뛰어 드는 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선거직은 모름지기 자신의 몸을 불살라 세상에 빛을 밝혀주는 촛불과 같은 봉사자 역할을 다해야 한다. 입신양명만을 위해 개념 없이 뛰어 들었다간 자칫 패가망신 당할 수 있다. 돈 좀 있다고 거들먹거리거나 고위직 지냈다고 우쭐대는 사람은 세상이 안다. 덕이 없고 겸손함이 부족한 사람은 아예 선거판에 낄 생각을 말아야 한다. 아직 공천 작업이 시작되지 않아 옥석구분이 안 되고 있지만 감이 안 되는 사람은 본인은 물론 지역을 위해서도 접는 게 낫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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