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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임금과 스승을 부모와 동일시한 말이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이 담긴 노래 가사도 스승을 부모처럼 소중한 존경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 만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에 어버이시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는 자식 교육에 모든 것을 건다. 교육백년대계 정신이다. 안중근 의사도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라며 교육을 중시했다.

 

교육은 예부터 학교 교육을 말한다. 가정 교육은 소위 ’밥상머리 교육’이다. 인사 잘하거라. 싸움질 하지 말거라.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거라. 고운 말을 써라 등 끝이 없다.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 때부터 밥상머리 교육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자녀가 싫은 표정을 지어도 아랑곳없다. 그것이 어버이 마음이다. 밥상머리 교육의 핵심은 인성이다.

 

학교 교육은 부모가 주로 맡고 있는 인성교육과 더불어 아이들이 장차 사회에 진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지적 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다. 학교 선생님들은 성장기, 반항기에 속해 있는 아이들이 자칫 어긋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선도하는 역할도 한다. 교사는 단지 지식 주입자가 아니다.

 

학원 교육은 지식 쌓는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물론 상당수 학원은 주입식 프로그램을 지양한다. 역사 탐방 등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지식을 쌓으면서 인성도 키울 수있도록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원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학원은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존재한다. 그곳에서는 아이의 인성을 살필 여지가 거의 없다.

 

중국 한나라 ‘예기’에 교학상장이란 말이 나온다. 스승은 제자에게 가르침으로써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알지 못한 것을 발견하며 성장하고,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으로 인해 성장하는 것을 이른다.

 

근래 우리사회는 스승과 제자간 다툼과 추태로 얼룩지는 사례가 많아졌다. 학생 잘못이다, 교사 잘못이다하고 시비가 벌어지면 학부모가 개입하는 경우가 생기고, 급기야 법에서 판결을 내리는 일이 많아졌다.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불만과 불안, 의기 소침이 심각한 수준이다.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이 난망하다는 우려도 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란 가사가 부끄러운 사회가 돼버렸다. 군사부일체를 되새겨보는 스승의 날이 되기 바란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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