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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리모델링

도민들의 민의가 확인됐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걸 이걸 두고 한말 같다. 도민들은 그간 지역을 이끌어온 세력들을 낡은 세력으로 단정하고 과감하게 새인물로 물갈이했다. 이번 선거서도 새정치민주연합 깃발을 꽂으면 그래도 우세할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이 현실로 드러났다. 성난 민심이 쓰나미를 이뤘다. 양두구육마냥 짝퉁 새정치를 내걸고 도민들을 우습게 본 것에 대한 강한 응징이었다.

 

그간 김완주 지사가 도정 8년 전주시정 8년을 이끌면서 잘한 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면이 더 많다. 중앙정치권과 코드가 안 맞고 스스로 진영논리에 갇힌 게 더 큰 문제였다. 특히 이명박정권 출범 전부터 김지사가 대립각을 세웠고 4대강 사업을 도의회가 제일 먼저 반대하고 나선 게 미움을 샀다. 지난 MB정권 때 얻은 건 새만금토지이용계획에서 농지비율을 줄이고 대신 산업용지 비율을 70%로 늘린 것과 새만금 신항을 착공한 것 밖에 없다. 충청과 강원도가 새누리당에 전략적 투표를 해서 국가예산을 확보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송하진 당선자가 점진적 변화를 꾀하겠다고 첫 일성을 터뜨렸다. 몸에 밴 행정가다운 발상이다. 하지만 도내 상황이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이 못 된다. 너무 지역이 침체의 늪에 깊게 빠져 부양책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론을 주창한 것처럼 송 당선자도 좌고우면 할 것 없이 김 지사의 전시행정을 혁파해야 한다. 송 당선자가 전주시장에 당선 됐을 때 김지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경전철사업을 백지화 시킨 것처럼 과단성있게 밀어붙여야 한다.

 

송 당선자는 이제 주저 할 이유가 없다. 유권자 70%가 그를 지지했기 때문에 그 힘으로 도정을 추진하면 그만이다. 16년간이나 비서실장이 중심이 돼서 관리해온 줄서기 인사부터 타파해야 한다. 능력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각 실과에 배치, 충성경쟁을 벌여 전체 직원들을 꼼짝달싹 못하게 한 인사 틀을 깨야 한다. 공식 계선조직은 제쳐두고 비서실 라인을 통해 도정이 작동 되다 보니까 도정이 무력증에 빠졌다. 산하기관도 똑같다. 선거 때 특정후보한테 줄선 기관장은 말할 것 없고 김 지사 밑에서 눈치나 살피면서 호가호위한 사람은 임기에 상관없이 떠나야 한다.

 

선거 때 캠프에서 도왔다고 무작정 한자리씩 안기면 안된다. 도처에 있는 세월호를 건져내서 전북을 리모델링해야 지역이 산다. 김 지사 시절 한자리씩 해먹은 사람들은 스스로 방 빼는 게 도리가 아닐까.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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