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흑돈클러스터사업단이 운영하는 버크셔클럽의 주요 메뉴는 물론 흑돈이다. 흑돈명품한마리 메뉴는 삼겹살과 목살, 뒷다리살 등 6개 부위가 모듬으로 나오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지리산흑돈 고기는 일반 삼겹살처럼 노릇노릇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쇠고기 정도 익었을 때 먹어도 된다. 비계 맛이 고소하기 이를 데 없다. ‘퍽퍽살’인 뒷다리살은 넓고 얇게 썰어 나오는데, 부드럽다. 부위 부위마다 시중의 일반 돼지고기, 흑돼지 고기 맛과는 차원이 다르다. 풍부한 육즙, 부드러우면서 쫄깃함이 살아 있는 살코기, 마치 설탕을 친 듯한 단맛까지 그대로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
남원흑돈클러스터사업단 관계자는 “지리산흑돈은 육종전문가인 박화춘 박사가 개발한 100% 순종 버크셔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중의 일반 흑돈은 잡종 흑돼지다. 품질 편차가 너무 크고 지리산흑돈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버크셔 순종을 육종했다는 지리산흑돈과 잡종흑돈, 토종흑돈, 똥돼지, 토종흑돼지 등 털이 검은 돼지를 둘러싼 진실이 뭔가 의문스러워진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토종 흑돼지는 없다. 자료에 의하면 1910년 무렵까지 토종흑돼지가 있었지만, 이 무렵부터 일제가 버크셔 등 외국종을 들여와 개량에 나섰고, 해방 이후에는 대부분 잡종 흑돼지가 됐다. 토종흑돼지는 체중이 75㎏에 불과, 경제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육종학상으로, 제아무리 좋은 품종이라도 육종관리가 안된 채 3년이 넘으면 고유 특성이 떨어지게 돼 있다. 전문가의 철저한 육종관리가 계속돼야 고급 품질이 유지된다. 결국 지리산흑돈을 제외한 국내 검은 털 흑돼지는 모두 잡종이라고 보는 게 맞다.
2004년 남원흑돈클러스터사업단을 출범시킬 당시 박화춘 박사는 이 잡종 흑돼지로는 사업에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버크셔다. 그는 미국에서 들여온 버크셔를 육종, 한국 유일의 100% 순종 버크셔를 시장에 내놓았다. 전북이 만든 최고의 상품이다.
남원이나 전주 도심에 ‘지리산흑돈 거리’가 생겨 관광객이 북적거릴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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