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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암 탄생 101주년 특별전

미술품 경매회사인 A-옥션은 지난해 11월 19일 서예가 강암 송성용의 작품 석 점을 경매에 부쳤다. 이날 경매에 나온 송성용의 작품은 기대 이상의 고가에 낙찰됐다.

 

경매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전주 ‘호남제일문(湖南第一門)’ 현판 글씨(72×512㎝)가 5000만 원에 팔렸다. 또 추정가 80만~160만 원으로 제시된 66.5×69㎝ 크기의 풍죽도는 80만 원, 추정가 1000만 원~2000만 원으로 나온 107×34㎝ 짜리 백납도 8폭 병풍은 1100만 원에 낙찰됐다. ‘호남제일문’의 낙찰자는 전주사람이고, 단독 응찰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낙찰가는 A-옥션이 이전에 진행한 강암 작품 거래를 훨씬 웃도는 것이었다. 작품을 많이 생산한 것으로 알려진 강암의 작품은 그동안 대개 30만~460만 원 선에서 낙찰됐다고 알려진다. 지역 서단의 자존심으로 알려지는 강암의 작품 가격 치고는 사실 양에 차지 않는 선이다.

 

강암 선생은 1913년에 태어나 1999년에 작고했다. 김제 백산 출신인 그는 부친 유재(裕齋) 송기면(宋基冕, 1882-1956)으로부터 한학과 서예를 배웠고, 일제시대에는 창씨개명과 단발을 거부하며 선비정신을 지켰다고 한다. 광복 이후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의 5체와 사군자, 소나무, 연, 파초 등을 소재로 한 문인화의 대가로 꼽혔다.

 

전북도립미술관은 강암 선생 탄생 10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기획, 지난 18일부터 강암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도립미술관의 4개 전시실을 5개 부분으로 나눠 서예, 문인화 등 135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오는 10월12일까지 계속된다.

 

그런데 왜 100주년을 기념하지 않고, 101주년 특별전을 여는지 모를 일이다. 다만 이현령비현령처럼 도립미술관측은 이번 강암특별전의 주제를 ‘101주년의 새로운 탄생-강암은 정신이다’로 정한 뒤 ‘이번 전시는 숫자 단위를 꽉 채운 100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101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강암이 추구했던 정신의 부활에 의미를 담았다’고 해석을 붙였다.

 

어쨌든 전북 최고 명필로 꼽히는 서예가의 소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으니 관람객들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또 세계소리축제 기간에 함께 열리는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도 소리문화의전당 등 전주 일원에서 열린다. 초가을을 맞아 전주 서단이 가을 들녘만큼이나 풍성하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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