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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Ubuntu)

남아공은 인종차별정책이 심했다. 인종차별정책을 아파트헤이트(Apartheid)라 부른다. 1994년 흑인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절대로 없어질 것 같지 않던 인종차별정책이 무너졌다. 그 일을 가능하게 했던 밑바탕에는 우분투(Ubuntu)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분투는 남아공의 반투어에 속하는 말로 코사족과 줄루족 등 수백개의 부족들이 즐겨 쓰는 인삿말이다. “네가 있어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 “함께 있어 내가 있다(I am because We are)”란 뜻이다.

 

서양의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 어린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사탕을 한 바구니에 담아 멀리 떨어진 나무에 매달아 놓은 뒤 제일 먼저 바구니에 도착한 사람이 사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노라고 말하고 “시작”을 외쳤다. 사탕을 놓고 아이들에게 경쟁을 붙인 것. 그러나 놀랍게도 아이들은 사탕을 혼자 가지려고 경쟁하지 않았다. 서로 손을 잡은채 함께 달려가 바구니에 있는 사탕을 나눠 먹고 있었다. 그래서 그 아이들에게 물었다. 1등으로 도착하면 사탕을 몽땅 혼자서 가질 수 있는데 왜 같이 갔느냐고 묻자 아이들이 우분투라고 말했다. “사탕을 혼자 다 가지면 다른 아이들이 슬플텐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나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도 우분투 이말을 항상 가슴에 품고 다녔다.

 

우리는 어떤가. 나 하나의 행복이라면 다른 사람의 불행을 용인하지 않는다. 상생이란 말을 귀가 따갑도록 쓰지만 과연 남아공 아이들처럼 서로 손잡고 함께 달려 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먼저 달려가 혼자 독식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공생의식을 가져야 한다. 서로가 윈윈하려면 다함께 손잡고 나가야 한다. 공직자도 똑같다. 국민이 있어 공직자가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차가운 영하의 매서운 날씨속에서도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검역 초소를 지키는 공직자들의 노고를 국민들이 잘 헤아려야 한다. 그런 공직자들이 있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연말 송년 모임에서 술자리가 기다린다. 단체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건배사. 초보자들은 ‘위하여’로, 중급자들은 세마디로 풀, 풀, 풀(남성은 파워풀, 여성은 뷰티풀 ,이 자리는 원더풀)처럼 줄여서 한다. 스토리가 있고 내가 아닌 상대방을 치켜 세우는 건배사도 있지만 앞으로는 ‘우분투’로 건배사를 하면 낫지 않을까.

 

상무이사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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