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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팅하는 사회

요즘 대통령과 정치인,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사회단체, 기업은 물론 개인들 사이에서도 소통이 최대 화두다. 소통을 잘 하는 사람, 기업, 국가가 경쟁력 높고, 지구촌 생존 게임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한다. 마치 엄청난 신기술을 발명한 듯 떠든다. 하지만 소통은 인류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생존 조건이다. 사실 새로운 게 아니다. 창조도 마찬가지다. 인류 역사에서 창조, 창의성이 중시되지 않은 때가 없다. 본질은 다를 것 없는데 시대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는 상황에 따라 쇄신, 혁신, 융합 등으로 단어가 바뀌고 편집돼 떠들썩할 뿐이다. 긴장 풀린 인간의 옆구리를 슬쩍 찌르는 것이다. 최근 소통이 강조되는 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전 때문이기도 하다.

 

소통은 투명유리이다. 감춰질 것 없다. 공유다. 그 속에서 창조적 아이디어도 나온다. 소통은 또 광장이다. SNS 공간에서 특정 또는 불특정 다수들이 의견을 나누고 세상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기분 좋은 일은 칭찬하고, 기분 나쁜 일은 비판한다. 칭찬하고 격려하며 어두운 사회를 밝게 만들어 간다.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수단도 된다. 소통의 공간은 여전히 상식 선에서 발전을 지향한다.

 

하지만 권력은 소통 때문에 힘들어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2년이 되지만 ‘불통’ 비판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일반 대중에게 권력은 그 자체가 장벽이다. 일방적이고 권위적이다. 박대통령의 불통을 지적하는 사람에게는 권력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적 고정관념이 의식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소통이 대세인 시대의 대통령이 불통 지적을 받는 것을 두고 대중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광복 7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국 경제에서 자동차는 중심에 있다. 1997년 등록대수 1000대를 돌파한 자동차는 이제 2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술수준도 획기적으로 진화했다. 대부분 오토매틱이고, 인공지능화하고 있다.

 

하지만 거리의 자동차를 보자. 소통은 간 곳 없고 불통 덩어리가 질주한다. 대부분 자동차가 가시광선 투과율 35%∼5%에 불과한 선팅을 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이 앞유리 70%, 옆유리 40%를 규정하고 있지만 휴지조각이 됐다. 선팅하는 사회는 불통 사회이고, 범죄와 음모가 판치는 사회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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