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출신의 이완구 후보자는 24세이던 1974년 제1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다. 1993년 충북지방경찰청장, 1994년 충남지방경찰청장을 거쳤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 국회에 입성한 후 16대 국회에서도 활동했다. 2006년부터 충남도지사를 지낸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컴백한 뒤 총리 후보 지명 직전까지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일했다.
어디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 입신양명인데, 한발 더 나아가 국무총리 자리까지 오른다면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대단한 출세다.
박대통령을 향해 꼬박 꼬박 ‘대통령 각하’를 붙이는 바람에 말꼬리가 잡히기도 했던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이번 청문회에서는 비판이 아닌 생사 기로에 섰다. 자칫하면 ‘대통령 각하’에게 ‘죽을 죄’에 못지 않은 ‘불충’을 저지르게 된다. 그가 낙마하면 박 대통령은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에 이어 네 번째 실패를 맛보게 되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 드러난 이완구 후보자의 허물은 아들과 자신의 병역면제 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 재산신고 누락 의혹, 언론 통제 의혹 등 상당하다. 그러나 유리한 자료 위주로 제출하고, 불리한 자료는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완구 후보자는 과거 세 번의 국회의원 당선과 도지사 당선 과정에서 이번 청문회 지적 내용과 같은 허물 때문에 저항을 받지 않은 것 같다. 그는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는 등 우호적 지역 정서를 잘 활용했다. 행정고시 출신의 고위 공직자가 이를 바탕으로 큰 정치적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 이 후보자가 세상을 열심히 살은 것은 사실이겠지만, 야당 청문 위원들 앞에서 떳떳함을 잃은 그의 모습은 과거 화려했던 빛이 바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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