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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방' 사업

지난달 전국의 폐광촌 마을이 지역공동체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행정자치부의 ‘마을공방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마을 11곳. 정읍을 비롯해 강원 태백, 경기 평택, 전남 순천, 서울 성동·중랑구, 부산 해운대·사하구, 충남 홍성, 경북 상주와 경북 문경이다.

 

마을공방 육성지원사업은 지역 특성과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마을공동체를 살려내는 것이 목적이다. 행자부는 이번 선정된 마을공방 사업장마다 프로젝트매니저(PM)를 지정해 공간설계와 마을공방 관리·운영 등을 자문 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특성을 살린 마을공방을 조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폐교 건물이나 빈집을 활용해 마을 사업을 만들고 지역공동체의 거점으로 삼는 사업은 그동안에도 많았다. 기왕에 시도된 많은 사업들이 이름만 달리했을 뿐 같은 취지로 추진되어 더러는 성공 하거나 더러는 실패했다. 성공한 사례도 정부의 지원이 끝난 뒤, 자생력을 갖고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가는 경우는 많지 않고 일시적으로 시행된 공공기관의 예산지원에 매달려 억지 사업을 추진한 예도 적지 않다.

 

들여다보니 마을공방 사업은 지역기업과 연계한 일자리 만들기가 중심이어서인지 지역마다 특성이 두드러진다.

 

정읍 영원면의 폐교 건물은 주민들이 자동차용 전자부품 조립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지역의 자동차부품생산업체와 MOU를 체결해 추진하는 이 사업으로 주민들은 일자리를 얻고 함께 일하면서 소득을 올리게 된단다. 한편으로는 마을의 공동체 문화를 살려나갈 수 있는 기회도 되니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외국에는 ‘마을 공방’같은 일들로 지역을 살린 예가 많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고령화와 마을공동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공동체’ 문화를 잘 지켜 마을을 살려낸 결과다. 이런 마을은 대개의 경우,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이 뚜렷하다. 지역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가치를 주목해 산업화로 이어냈기 때문이다.

 

공동체 문화를 살리는 기반으로 지역 공예를 주목해온 한국전통문화대 최공호 교수는 지역성을 “서울에서 멀어서 불편한 곳이 아니고, 그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규정한다.

 

그렇다면 기업과 연계한 마을 공방 사업은 지역성이란 가치와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단순히 단기간, 일자리 몇 개 만들어내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면 과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마을 공방’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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