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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

지난 11일 경기생활가구협동조합이 한 일간지에 가구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는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가구업계는 지난해 말 국내에 상륙한 세계적 가구 공룡 이케아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수많은 영세가구업체들은 이케아 공세가 버겁다고 한다.

 

1943년 저가형 가구업체로 출발한 스웨덴 국적의 이케아는 단순하면서도 생활공간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가격을 조금 낮추는 전략을 구사해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또 소비자가 직접 조립할 수 있는 가구를 공급하면서 세계적 기반을 갖췄다. 지난해 국내에 영업점 문을 연 이케아는 이웃 중국과 일본, 미국, 프랑스, 터키 등 세계 35개국에 253개의 매장을 갖춘 글로벌 가구공룡으로 한 해 매출이 40조원에 달한다.

 

이케아는 세계적 브랜드 인지도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글로벌 가구 공룡이다. 게다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관세없이 완성된 가구를 들여와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내 가구업체들은 대항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 현행법상 국내 가구업체들은 수입하는 가구 원부자재에 관세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구업계 입장에서는 반칙이다.

 

가구업계의 또 다른 고통은 국세청의 세무조사라고 한다. 광고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가구유통업체에 대한 유래없는 일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과 중소가구업체들은 세금폭탄과 임금체불,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여파로 원자재 구입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라고 아우성이다.

 

이 광고의 핵심은 이케아 상륙 등으로 어려운 가구업계가 당국의 세무조사로 공멸 위기에 있으니 세무조사 및 추징을 유예해 달라는 호소다. 세무조사와 탈세에 대한 추징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다. 다만 완성가구가 무관세로 수입된다면 가구 원부자재에 대한 관세의 경우 철폐하거나 대폭 낮춰야 적어도 영세업체들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가구업체도 반성해야 한다.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최근 3년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전북지역 가구 관련 소비자상담은 1463건에 달했다. 가구에서 악취가 풍기고, 어린이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했다. 가구 소재와 규격을 속여 파는 경우도 많았다. 소비자들도 가구업계에 호소할 것이 너무 많은 것이다. 국내 가구업계의 경쟁력은 소비자 가구불만 호소를 줄이는데서부터 찾아야 한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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