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전북은 지역정서에 묶여 새정연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떼논 당상이나 다름 없었다. 당 공천이 당선으로 그대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당 공천작업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는 실질적 작업이었다. 본선거는 의미없이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셈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부터 지역민심이 확 변해 새정연 공천을 받아도 장담 할 수 없게 됐다. 새정연 공천을 받은 단체장 후보 7명이 낙선하는 이변이 생겨났다.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새정연 후보가 낙선하고 무소속 천정배후보가 당선된 것은 호남민심이 변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지역민심이 변하고 있음을 감지한 일부 입지자들이 새정연이냐 신당이냐 무소속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전직 의원들도 현역들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여론에 편승해서 다시 물레방아를 돌려 보겠다고 남진의 ‘미워도 다시한번’을 부른다. 유권자들은 생각하지도 않은데 본인들만 봄날이 간줄 모르고 시곗바늘을 다시금 돌려 놓겠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 선거때마다 전주에서 어머니하고 읍소했던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한 민심도 예전같지 않고 싸늘하다. 정 전의원 쪽에서는 마지막 승부수를 전주에서 띄우려고 어필 하지만 바닥여론이 돌아가지 않는 분위기다. 정 전의원쪽은 친노가 그를 죽여 놓았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대선 패배이후 그가 보인 오락가락한 정치행보 때문에 실망했다는 시민들이 의외로 많다. 일각에서는 최규식·임종인 전의원과 유종일씨 등이 도내 지역구를 맡아 정 전의원과 함께 뛸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20대 총선때는 예전처럼 유권자들이 지역정서에 함몰된 묻지마식 투표는 안 할 것 같다. 인물본위의 전략적 투표를 할 공산이 크다. 새정연 공천을 받아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민심이 변해가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누구도 금배지를 단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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