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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전 지사의 입

새만금사업이 정권적으로 이해관계가 없어 지금껏 성과를 못 냈다. 노태우 전대통령이 김대중 총재와 정치적 담판을 통해 착공은 했으나 25년이 지나는 동안 별반 성과를 내지 못한 건 정권적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국책사업인 이 사업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등 6개 정권이 추진했지만 아직도 개발은 물론 기업유치가 별로다. 대통령은 임기 5년동안 치적을 쌓기 위해 청사진을 마련, 주로 공약사업 추진에 매진한다. 대표적인 것이 MB때 4대강사업이고 YS나 DJ도 자신을 정치적으로 키워준 고향 숙원사업 추진하기에 바빴다. 관선 시절 강상원 이강년 조남조 지사 때부터 추진해왔던 이 사업이 민선지사로 넘어오면서 유종근 강현욱 김완주 지사가 마치 새만금교 교주인양 신주단지처럼 모셨다.

 

유종근 김완주 전지사 때 그렇게 많이 체결했던 양해각서(MOU)는 한낱 휴지조각이 됐다. 96년 유 전지사가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인 다우코닝사를 유치하겠다고 떠들어댔지만 결국 말레이시아에 세워졌다. 가장 황당무계한 것은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하겠다고 2011년 4월 27일 정부 종합청사에서 MOU를 체결한 것이다. 지금 보면 정권이 철저하게 국민을 속인 것이다. MB정권이 LH를 경남 진주로 일괄 배치키로 정하고서 벌인 일종의 정치 사기극이다. 이 쇼의 주연은 MB고 조연은 김완주 전 지사를 비롯 임채민국무총리실장,김순택 삼성 전략미래실장,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이다. A4용지 2장 분량의 MOU에는 삼성이 2021~2040년까지 3단계로 나눠 23조를 투입,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화를 추진키로 했었다. 일자리가 무려 5만개나 만들어진다고 허풍을 떨었다.

 

당시 전주 완산을 장세환 국회의원은 삼성이 투자협약 양해각서에서 ‘새만금 용지에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노력한다’고만 했다면서 ‘삼성의 투자 노력이 정부 발표 과정에서 투자 계획으로 둔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도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나 다름 없는 권력구조 하에서 정권의 요구를 쉽사리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부도 당시 성난 전북 민심을 달래려고 위무책으로 새만금 삼성 투자 카드를 꺼낸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1등 위주로 구조조정하고 이미 평택에 15조원을 투자키로 한 상황에서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그 당시 주역들 모두가 물러났다. 김 전지사는 MOU체결 때 파악했던 모든 사항을 도민들에게 석고대죄하듯 낱낱히 공개해야 한다. 삭발투쟁까지 했던 김 전지사가 삼성이 투자할 줄 알고 서명했는지 아니면 정부 들러리인 줄 뻔히 알면서도 힘에 부쳐 서명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김 지사가 알고 했으면 더 문제고 모르고 했어도 잘못이다. 지금이라도 김 전지사가 진실을 공개하는 게 전임지사로 해야 할 일이고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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