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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반딧불이 투어

지난 주말 무주 반딧불 행사장을 찾았다. 무주읍 내도리 앞섬마을 앞 금강 상류 천변을 따라 우거진 수풀은 반딧불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해가 진 뒤 어둠이 깔리면서 마을 가로등을 모두 불을 끈 채 반딧불이를 맞이했다. 주위가 컴컴해지자 수풀 속에서 작은 불빛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뒤 수십,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 무리가 영롱한 빛을 발하며 아름다운 군무를 그려냈다. 환상 그 자체였다. 어린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700여 명에 달하는 탐방객들은 탄성과 환호를 그칠 줄 몰랐다.

 

한 탐방객은 말레이시아 만타나니섬 나나문 반딧불투어도 환상적이지만 무주 반딧불이는 더 멋지다고 전했다. 이날 무주 앞섬(전도)마을과 뒷섬(후도)마을, 적상면 갈골 등 3곳에서 진행한 반딧불투어에는 서울과 대전 전주 등 전국 각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온 관광객 등 2000여 명에 달하는 탐방객이 찾았다. 무주 반딧불이 투어가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 예약하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 어렵다는 게 행사관계자의 귀띔이다.

 

환경 오염과 생태계 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개체 수가 격감하면서 동심 속 추억으로 남아있던 반딧불이는 이젠 환경지표 곤충으로 꼽는다. 개똥벌레로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전 세계에 약 2000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 7~8종류가 산다.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1982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는 무주 설천면 일원 반딧불이와 서식지가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됐고 2002년 1월에는 무주읍과 무풍면 일원으로 확대 지정됐다. 국내에서 곤충과 관련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장수하늘소와 반딧불이 서식지 둘뿐이다. 무주 애반딧불이는 6월 중순~7월에, 늦반딧불이는 8월 중순~9월 중순에 볼 수 있다.

 

반딧불이는 배 끝에 있는 발광기 세포에서 만들어진 루시페린(luciferin)이라는 물질이 루시페라아제에 의해 산화되어 빛을 내며 교미를 하기 위해 암·수 모두 또는 암컷이 빛을 내어 유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주군에서는 지난 1997년부터 반딧불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올해로 20회째를 맞았다. 지난 1999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이래 2012년까지 정부지정 우수축제, 2013년부터 4년 연속 정부지정 최우수축제로 꼽힌 환경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부대 행사로는 전통 불꽃놀이인 안성 낙화놀이를 비롯해 전통 섶다리 공연 전라좌도 무주굿 무주아리랑 비보이댄스경연 태권도 혼 공연 등이 다음 달 4일까지 다채롭게 열린다.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무주 반딧불축제와 반딧불이 투어에 가보면 좋을 듯싶다.

권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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