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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과 유권자

선거가 일상이 되었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대표를 뽑는 일이 늘었다. 그 만큼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 원리로 작동되고 있다는 뜻이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그간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귀중한 목숨을 민주 제단에 바쳤다. 그 희생으로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표를 선출할 때 이성적인 판단 보다는 감성의 지배를 받아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 보니까 선거를 할 때마다 분위기에 휩싸여 감성투표를 하는 유권자가 있다.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후보의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투표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지방선거나 농수축산림조합장 선거 때도 후보가 내건 공약이나 정책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후보와의 사사로운 관계가 판단 기준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소지역주의나 연고성이 판단 기준이 된다. 지방선거 때는 지역정서에 의존해서 특정 정당만 보고 찍는 경우도 많았다.

 

대통령 선거는 지역주의가 크게 작용한다. 후보 출생지가 어디냐에 따라 표가 왔다 갔다 했다. 국민들이 자신의 한표가 중요하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가운데 지역 연고에 의한 묻지마식 투표가 이뤄졌다. 보수 진보 보수 정권으로 뒤바꿔지면서 대통령을 잘 뽑는 게 자신한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권한이 막중하다. 권력이 대통령한테로 집중되다 보니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국회에서 헌법을 고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민들도 대선 때 곧장 지역감정을 바탕으로 한 묻지마식 투표를 해왔다. 90% 넘게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 공산주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드문 사례다. 본인들이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될 때는 기뻤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임기 내내 우울했다. 사실 한풀이에 가까운 선거를 했다. 그렇다고 개인의 삶과 지역발전이 바뀌지는 않았다. 대선이 일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대선은 외교 안보 국방은 말할 것 없고 경제상황이 악화될 위험에 처해 있어 중요하다. 도민들은 그간 냉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선거를 모두 경험했다. 얻은 결론은 연고주의에 의한 선거가 국론분열과 지역감정만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지금 선거판은 양당구조를 더 고착시키는 구조다. 그래서 지난 4·13 총선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그 피해가 어떻게 드러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후보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치 철학부터 시작해서 어떤 경험을 해왔고 그가 내세운 공약과 비전은 뭣인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역량이 부족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불통과 권한 행세로 나라를 망칠 수 있다. 백성일 상무이사·주필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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