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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언제부턴가 전북 사회가 무기력해져 활력을 잃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왜 그럴까. 산업화 과정에서 뒤처진데다 이농인구 증가로 인구감소가 계속된 탓일 수 있다. 특히 30년간 특정 정당에 매몰돼 경쟁관계가 아닌 끼리끼리 해먹는 그들만의 문화가 형성되었던 것도 한 원인일 수 있다. 남의 탓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내탓도 크다. 직장 때문에 전북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돈 많은 유지들까지도 주말만 되면 익명성이 보장되고 사생활 간섭이 안되는 서울로 올라가서 생활해 지역공동화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에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심체가 약하고 리더그룹이 연로해지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탓이 컸다.

 

돈 나올만한 기업이 거의 없고 산업구조도 취약해 상당수 리더들이 자치단체에 의지하며 매달려 있다. 지방자치가 확대 실시되면서 민선단체장은 새로운 실력자로 부각됐다. 자연히 돈과 정보를 움켜쥔 단체장 주변에 부나방 마냥 이너서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생관계의 틀이 만들어졌다. 단체장들은 승자독식주의에 입각, 모든 것을 쥐락펴락할 수 있어 리더들을 자신의 보호막으로 쳤고 연임하는 동안에는 호가호위하도록 해줬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니까 지역은 편가르기 양상으로 치달았다. 단체장들이 편가르기 하면서 자연히 좁은 지역사회가 온통 먹이사슬구조로 얽히고 설키게 됐다. 시민사회단체들도 해를 거듭할수록 애초 설립 목적과는 거리감이 생겼고 관변단체만 늘었다. 언론도 숫자만 늘었지 비판과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은 소홀한채 공생관계의 틀을 벗지 못했다. 정치권과 단체장들은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외쳐왔지만 성과를 못냈다. 산토끼도 못잡고 집토끼도 못 키웠다. 단체장들이 자랑삼았던 MOU가 한낱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그 대표적인 게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키로 한 MOU였다.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유사 공공기관을 하나로 묶는 판인데 김완주 전지사는 그와 정반대로 LH를 나눠서 머리부분은 전주로 나머지는 경남 진주로 가도 된다는 식으로 유치운동을 펼쳤으니 결과가 어떠했겠는가. 그가 사즉생의 각오로 유치운동을 펼치겠다고 나서자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죽기살기식으로 나서 국회까지 가서 유치운동을 펼쳤다. 지난 77년 이리역 폭발사고로 태동한 애향운동본부는 지금까지 LH운동을 펴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거듭,성과를 거둔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전임 총재가 15년, 현 총재가 12년을 해오는 동안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한 사람이 조직을 오래 이끌다 보니까 매너리즘에 빠졌다. 총재가 자신한테 충성심이 강한 사람들로 조직을 꾸려가다 보니까 좋은 뜻을 가진 후배들이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60이 넘는 기업인들도 물당번 못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번 촛불집회는 무능한 범법자 박근혜대통령을 퇴진시키는 게 주 목적이다. 다음으로 비정상적인 것과 잘못된 부분을 고쳐 나가는 계기로 삼자는 뜻이 강하다. 그런 뜻에서 무기력한 전북을 역동성 있게 만들려면 장기간 애향운동본부를 이끈 임병찬 총재부터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 백성일 상무이사·주필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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