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가공해 제품을 만드는 장인을 목수라고 한다. 첨단 전동공구가 많이 사용되는 요즘과 달리 옛날 목수들은 생나무 벌목과 건조, 자르기와 켜기, 다듬기와 세부 가공 등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했다. 벌목에는 도끼를 주로 사용했고, 건조는 연못이나 하천, 음지 등을 활용한 자연건조 방식을 썼다. 요즘은 직경이 1m가 넘고, 길이도 10m가 훨씬 넘는 대형 원목을 순식간에 켤 수 있는 첨단 제재기가 사용되지만, 옛날 목수들은 흥부가 부인 도움을 받아 스르릉 스르릉 박 타듯이 탕개톱으로 나무를 켰다.
일단 켠 재목에 정치수를 고려한 먹줄을 치고 켜거나 자른다. 이어 대패질로 정밀 가공에 들어간다. 대패질은 뱃살 생길 틈을 주지 않을 만큼 힘든 작업이다. 제아무리 대패질 잘하는 목수라도 대패질 몇 번 만으로 사각이 모두 직각인 부재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론 수십번, 수백번의 대패질을 해야 한다.
대패질에서 가장 힘든 것은 거스러미다.
나무는 수종에 따라, 원목의 위치에 따라, 자라난 환경에 따라 섬유질이 단순하게 형성되지 않는다. 순결과 엇결이라는 것이 생긴다. 나뭇결은 순결과 엇결 성질을 함께 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아름답고 매끈해 보이는 나뭇결 표면을 엇결로 대패질하면 험하게 패여 버린다. 대패질 할 때마다 거스러미가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그 반대 방향은 순결이기 때문에 거스러미가 일어나지 않고 매끈하게 다듬어지지만, 나무에 따라서는 순결과 엇결이 혼재하는 경우도 있어 목수는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런 현상은 성능 좋은 전동 대패도 어찌할 수 없다. 다만 대팻날을 예리하게 갈고, 어미날과 덧날을 잘 맞춰 대패질 한다면 거스러미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래도 거스러미 문제가 완전 해결되는 것이 아니어서 사포질 마감이 필수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아름답고 매끈한 나뭇결 무늬를 간직한 제품이 세상에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회심의 카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4일 시작됐다. 청문회는 깨끗해 보이는 저명 인사들의 무덤이 되기 일쑤였기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초반부터 거스러미가 일어났다. 부실한 자료제출 등 흠결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걸러내겠다고 약속한 공직 5대 거스러미인 병역면탈과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을 이낙연 후보자는 어떻게 대패질할까.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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