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신년을 맞아 배포한 연하장에 이 사진이 실렸다. 성화나 그림이 아니라 근현대 사진이 사용된 것도 이례적이거니와 통념으로 보자면 연하장의 이 비극적이고 애절한 사진은 신년 분위기와는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교황이 연하장을 통해 주고자했던 메시지는 그래서 더 강렬하다.
교황은 이 사진을 직접 선택했다고 한다. 그동안 교황이 북한의 핵 위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전쟁과 분쟁이 어린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꾸준히 우려해왔었음을 상기해보면 왜 이 사진을 선택했는지 고개 끄덕여진다. 교황은 사진 밑에 ‘전쟁의 결과(il frutto della guerra)’라는 문구를 넣고 서명을 했다. ‘어린 소년의 슬픔은 피 흘리는 입술을 깨무는 표정으로만 드러날 뿐’이라는 설명도 더했다.
<로이터 통신> 은 교황이 송년 저녁 미사에서 ‘인류가 죽음과 거짓말, 부정으로 한 해를 낭비하고 망쳤다’며 ‘전쟁은 회개하지 않고 부조리한 오만함의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지적했다고 전한다. 로이터>
우리에게 특별히 주목을 끄는 메시지가 있다. 교황은 성탄절에 내놓은 공식 메시지에서 ‘한반도의 대치가 극복되고, 세계 평화를 위해 상호간 신뢰가 증진되기를 기도한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세계평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 공격 위협이 가져올 핵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라는 해석은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다.
사실 이 흑백 사진은 전쟁을 경험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국가의 존재. 전쟁의 참혹한 기억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우리의 과거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꽉 막혀있던 남북한 대화의 물꼬가 트일 움직임이 있다. 어쨌거나 반가운 일인데,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은 여전히 불협화음이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야당의 비판 수위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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