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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대한방직 전주공장과 부지를 인수한 (주)자광이 지난달 30일 143층 타워 건설 계획을 발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광에 따르면 이곳에는 350실 규모의 특급호텔, 백화점 등 관광 쇼핑시설, 3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컨벤션센터, 생태형 미디어파크 등이 들어선다. 전체부지 23만565㎡의 절반 정도에 도심 속 시민 힐링공간과 볼거리 제공을 위한 미디어테마파크, 녹지 등을 조성한다. 자광이 이익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전주 이익에 어느정도 부합하는 계획으로 보인다.

자광은 이 사업에 2조원 가량을 투입해야 하는데, 아파트와 상가 분양 등 직접 수입 부분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따른 수입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사업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하지만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사업은 시민 이익에도 부합돼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시민들이 자광의 계획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자광 계획 성공의 전제가 된다.

2조원이 넘는 사업비를 대고, 완공하여 시설을 개장하는 것은 자광의 몫이다. 시민 관심은 특혜 여부, 관광효과, 교통난, 상생 등이 될 것이다. 전주시는 대한방직 개발에 따른 특혜의혹을 잠재우고 기업은 물론 전주시 전체 이익에 부합하는 개발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논의 과정을 거쳐 대한방직개발문제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자광은 사업설명회 직후인 지난 2일 전주시에 ‘전주 143 익스트림타워 복합단지 사업계획서(안)’을 제출했고, 전주시는 이를 검토해 어떤식으로든 대응해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전주는 한옥마을이 뜨면서 1000만 관광객을 돌파한 도시다. 그들의 143타워는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될 수 있고, 전주 최고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가 1889년 5월15일 에펠탑 꼭대기 300m가 넘는 상공에 프랑스 국기를 꽂기 전까지 세계적 고층건축물은 빈약했다. 에펠탑을 계기로 고층 건축기술에 자신감이 붙은 건축가들의 바벨탑 건설은 러시를 이뤘다. 미국은 1933년 뉴욕에 443m 102층 높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준공했고, 일본은 1958년 333m 높이 도쿄타워를 준공했다. 우리는 1985년 249m 높이 63빌딩, 2016년 555m, 123층 높이 롯데월드타워를 준공했다.

높이 경쟁은 목조빌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스미토모린교사가 얼마 전 70층 350m 높이 목조빌딩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6조원의 자금을 투입, 이 건물을 지으려는 것은 목조건축 최고의 기술력, 최고의 랜드마크 등 자부심과 관광수입까지 겨냥한 것이다. 전주는 그런 랜드마크를 놓고 한바탕 논쟁을 해야 하게 됐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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