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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장묘시설

장례식장이 처음 등장했을 때 참 낯설었다. 병원 영안실이 장례식장으로 전환되고, 독립적인 전문 장례식장이 등장한 것은 20여년 남짓이다. 운명에서부터 발인까지 집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을 당연시 여겼던 장례문화가 전문 장례식장의 등장으로 완전히 바뀌게 됐다.

 

반려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동물장례식장이 호황이다. 반려동물의 사육에는 반려동물의 사체처리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다. 현행법상 동물사체는 페기물관리법 적용을 받는다. 즉 일반 가정에서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려야 한다.

 

가족처럼 지낸 반려동물을 쓰레기로 버린다는 게 반려자에게 정서적으로 견디기 힘들게다. 동물장묘시설이 등장한 배경이다. 동물장묘업이 법적으로 도입된 것이 10년 남짓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26개 동물장묘업체가 농식품부에서 운영 중인 동불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돼 있다. 도내에도 남원 보절면에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의 장례절차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업체에서 운구도 하고, 수의를 입혀 입관 후 화장을 통해 납골당에 안치한다. 반려자의 뜻에 따라 종교의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추모공간도 설치돼 있다. 분향소 사용, 습염, 화장, 유골 수습 등 순수 장례식 비용만 20만원 안팎이다. 지역과 시설에 따라 다르지만 납골당 안치비가 수백만원에 이른다.

 

아무리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이라고 하지만, 반려자에게 반려동물 장례비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공설 동물장묘시설 설치 지원에 나섰으며, 임실군이 경남 김해와 함께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한다. 일반 장례식장의 도입 때와 마찬가지로 동물장례식장이 아직은 생소하다. 더구나 공공 동물장묘시설에 대한 거부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임실 오수의견을 생각하면 그런 거부감이 훨씬 누그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임실군은 동물장묘시설과 함께 오수의견 관광지에 반려동물 산책 정원, 야외캠핑장, 체험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란다. 동물복지와 환경 측면, 관광자원화 등 1석3조를 기대해본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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