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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팔자 상팔자

달력에서 음력 정보는 중요하다. 거의 모든 달력이 24절기 뿐만 아니라 갑자(甲子)를 표시한다. 수협이나 해안가 인근 기관·단체의 달력은 음력이 중심에 있다. 조금과 사리에 대한 정보 중요성 때문이다. 바다가 삶터인주민들은 물 때 정보가 곧 생명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름은 무덥다. 그런 무더위를 어떻게 하면 건강을 잃지 않고 날 수 있을까. 대표적인 지혜가 복날이다. 조상 대대로 세 번의 복날을 지정, 평소보다 특별한 음식으로 보신한다. 세 번의 복날은 초복, 중복, 말복이다. 삼복은 보통 열흘 간격이지만 올해처럼 중복(27일)과 말복(8월16일) 사이가 20일이나 되는 월복(越伏)도 있다.

 

복날은 모두 경(庚)일이다. 그래서 열흘 간격이다. 복날이 모두 경일인 것은 경(庚)이 음양오행으로 볼 때 차가운 성질인 금(金)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자 伏은 엎드릴 복자다. 여름 다음에 오는 가을의 차가운 성질(음기)이 여름철 강렬한 양기에 눌려 있는 날이니, 복날은 무더위의 기세가 매우 대단한 날이다.

 

그래서 선조 대대로 내려온 복날 보신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음식재료가 개와 닭이다. 복날 많이 찾는 한국인의 개고기 보신탕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며 매년 복날 시위를 전개해 온 동물보호단체 ‘동물의 마지막 희망(Last Chance for Animals·LCA)’ 등이 올해도 여지없이 국내외에서 복날 시위를 했다.

 

한국에서 개 위치는 애매하다. 축산법상 가축이니 대량으로 사육할 수 있다. 그러나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식품이 아니니, 개고기는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없다. 지난 6월에는 개 식용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개고기 보신탕 시비 속에서도 개는 이제 어엿한 반려견이다.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 시대라고도 한다. 비록 버림받는 개도 있지만, 인간의 개 사랑은 요즘 무더위처럼 거세다. ‘개보다 못한 사람’도 많은 세상이어서 개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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