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털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어제 하루종일 ‘새만금’이 상위에 올랐다. 시작된지 무려 27년이 지났지만 타 지역 사람들은 새만금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거나, 아니면 휙 지나는 드라이브 코스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제 ‘새만금’이 떠오른 것은 국정 감사 등에서 새만금 태양광·풍력단지에 대한 민주평화당의 문제제기, 조선일보 1면 톱 보도, 문재인 대통령의 30일 군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참석 발표 등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새만금이 여론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 28일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이라는 새만금의 비전을 바꾸는 것이면 안된다”고 문제제기를 하면서부터다. 대표적 보수언론인 조선일보는 다음날 1면 톱 기사와 3면 전체에 새만금 태양광 기사를 실었다.
새만금에 원전 4기에 맞먹는 태양광·풍력단지가 조성되는 것은 결국 문 대통령의 ‘환황해권 경제거점 개발계획’이 1년 만에 방향 전환되는 것이라는 취지였다. 조선일보는 특히 새만금에 여의도 13배 크기의 태양광 시설을 갖추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비공개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여야간 공방이 계속될 전망인데 과연 결론이 어떻게 맺어질지 주목된다.
문제는 경제다. 빌 클린턴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가 떠오르는 시점이다. 요즘 전국 방방곡곡 어렵지 않은 곳이 없지만, 유독 전북 지역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가 과연 도민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새로운 희망을 주게될지, 아니면 일부 야권의 우려처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없는 사업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한다.
30일 군산에서 열리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 예정인 가운데 그의 발언에 온통 이목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31일 군산에서 열린 22회 바다의날 기념식에서 “언제나 너른 마음으로 품어주신 전북도민과 군산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항만과 도로 등 핵심 인프라를 빠른 시일 내 확충해 새만금이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처음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지난해 대선때였다. 도민들은 전북의 친구에게 전국 시도 중 최다 득표율(64.8%)로 화답했고 올들어서도 지난 6.13 지방선거때 전북은 민주당에게 표를 몰아줘 대다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민주당이 휩쓸었다.
과연 이제 문 대통령은 친구에게 어떻게 화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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