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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가 주는 교훈

백성일 부사장 주필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을 놓고 모처럼만에 도민들의 의기투합이 이뤄졌다. 물론 반대도 있었지만 교육부가 불법요소를 지적해서 결론을 냈다. 그간 지역 이슈를 전국적인 이슈로 만들어 우리 스스로가 이번처럼 강하게 움직인 적은 없었다. 상산고 학부모나 동창회를 제외하더라도 누가 시켜서라기 보다는 스스로가 알아서 일어났던 것. 그 만큼 상산고 자사고 유지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사실 정부를 상대로 싸울 때 관이 뒤에서 사회단체 등을 움직이어서 반대운동을 펼친 적은 있었다. 바로 LH를 경남 진주로 빼앗긴 이후 범도민적으로 들고 나섰으나 성과는 별로였다. LH를 빼앗긴 이후 국민연금공단이 전북혁신도시로 왔을 뿐이다.

전북은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 촛불정치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기대했던 만큼 전북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고 지역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면 전북은 비켜 가고 다른 지역에 비해 투자규모가 적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로 접어들면서 처음에 기용됐던 장차관들이 퇴진했거나 퇴진할 예정이어서 중앙정치무대에 전북 출신이 많이 없다. 다행인 것은 1년짜리 국회 기재위원장 자리에 3선인 이춘석의원이 앉은 것을 비롯 바른미래당 정운천의원이 내리 4년째 예결위원이 된 게 눈에 띈다. 상산고 지킴이라는 별명을 얻은 정의원은 혼자서 여야의원 151명의 서명을 받아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한테 서명부를 제출해 큰 힘이 되었다. 정의원은 제헌국회 이래로 임기내내 예결위원이 된 3번째 의원으로 기록됐다.

이번 상산고 사태를 놓고 김승환교육감이 법적대응을 예고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찌보면 권리 위에 낮잠자는 사람은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다. DJ가 항상 강조해서 민주화를 이뤄낸 것처럼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 행동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때로는 침묵시위도 있지만 울때는 한 없이 울어대야 한다. 그간 도민들의 심성이 착하고 양반근성이 강해서 행동하는 측면이 부족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렸다.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도민들은 문 대통령이 낙후된 전북발전을 위해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정치권 스스로가 알아서 해준 게 없다. 한여름 매미 마냥 고막이 터지도록 울어대야 한다. 부당하면 청와대 등 중앙정치권을 향해 울어대야 한다. 군산 꽃새우 어민들이 국회에 가서 크게 울어대서 농심을 굴복시킨 것처럼 힘 있게 울어대야 한다. 지금은 점잔만 빼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일본 아베총리를 굴복시키려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강력하게 펼쳐야 한다. 이제는 사즉생의 각오로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 도민들이 김승환교육감의 적폐를 청산하려면 주민소환운동을 즉각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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