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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완주-전주 통합 무산과 피지컬 ai의 실종,누가 책임질 것인가

김정호 변호사

김정호 변호사 

전북의 심장부이자 자족도시의 꿈을 키웠던 완주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최근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의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래산업의 핵심인 피지컬AI와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 논의가 완주·전주 축이 아닌 새만금 권역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완주군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만금이 전북이라는 점이다.

준비되지 않은 밥상에는 선물은 없다.

 

지난달 27일, 전북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도민들은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지역발전을 견인할 파격적인 선물보따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냉혹했다. 정부는 전북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히면서도 정작 완주가 그토록 갈구해온 핵심 현안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했다. 그 원인은 명확하다. 지역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국가 예산을 받아낼 그릇인 행정 통합 조차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두고 내부 갈등만 양산하며 자중지란에 빠진 지역에 어느 통치자가 국가적 자원을 집중하겠는가. 특히 1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거론되던 피지컬AI실증센터 부지 논의에서 완주이서 지역이 소외되고 있는 현상은 치명적이다. 당초 통합을 전제로 그려졌던 미래 설계도는 갈기갈기 찢겼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묵도하고 있는 것이다.

피지컬 AI의 중심이 새만금으로 이동했다.

 

피지컬 AI와 로봇제조, 수소에너지를 결합한 거대 경제권 형성이 통합 무산으로 제동이 걸리자, 정부와 기업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준비된 기회의 땅 새만금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새만금에는 현대차그룹의 9조원 규모 투자등 AI와 수소를 결합한 혁신 거점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완주가 보유한 수소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이 전주와 통합되어 시너지를 냈다면 전북의 중심축은 당연히 완주·전주 메가씨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통합 무산으로 인해 완주와 전주는 새만금의 배후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통합을 반대하는 논리에 매몰되어 거시적인 산업 지형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결과는 참혹하다. 완주가 주도권을 쥐고 피지컬ai 메카가 될 수 있었던 기회는 이제 새만금으로 넘어갔다. 이는 단순히 행정구역의 문제를 넘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먹거리를 통째로 놓친것과 다름없다.

완주미래세대의 기회를 버린 것이다.

 

정치권의 보신주의와 행정의 무능속에 완주의 청년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 피지컬AI와 같은 첨단 산업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닦는 일이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통합논의를 공전시키는 동안 완주의 백년대계는 무너저 내리고 있다. 이제 군민들은 물어야 한다. 통합 무산으로 인해 날아간 수조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피지컬 AI산업의 주도권 상실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역의 미래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우선시하는 이들에게 더 이상 완주의 운명을 맡길 수 있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와 전남, 대구와 경북을 보라

 

광주와 전남, 대구와 경북이 이재명정부의 정책에 소외되지 않으려고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보라. 이제라도 완주의 정치인들은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군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당장의 안위만을 챙기는 정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군민이 뜻이라는 방패뒤에 숨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뿐이다. 국가는 준비된 곳에 투자한다. 통합을 통해 인구 100만급의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정부에 강력한 지원을 요구 했어야 했다. 지금처럼 파편화된 행정체계로는 거대 자본과 국가 프로젝트를 담아낼 그릇이 되지 못한다.

새만금으로 이동하는 발전의 축을 다시 완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통합을 향한 담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역사는 오늘 우리가 내린 선택이 완주의 비상이었는지, 아니면 몰락의 시작이었는지를 엄중히 기록할 것이다.

김정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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